"與 지지자는 이영 후보 지지…하태경 찍기 어려워"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이 13일 경선에서 패배한 하태경 의원을 향해 "사회과학을 좀 더 배우셔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 의원은 늘 대통령을 공격하시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표가 가기 어려운 후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후보 공천 심사를 위한 면접을 보고 있다. 2024.02.13 pangbin@newspim.com |
이 전 의원은 "이영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장관을 했고, 대통령이 내려 보낸 사람이라는 캠페인을 두 달 동안 했다"라며 "대통령을 지키고 싶어 하는 우리 측 유권자들이 이영 후보를 지지했다. 그런데 본선 투표가 아니고 예선이기 때문에 당원 20%, 국민 80%를 한다. 여기서 국민은 전체 국민이 아니다.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중도만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국민의힘 지지자 위주의 경선이다. 국민의힘 지지자 위주면 대통령을 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영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하태경 후보를 찍기가 어렵다"라며 "이영 후보와 이혜훈을 지지했던 사람들 표를 합하면 하태경 후보 지지자보다 10% 정도 더 높다. 왜 그 생각을 못하셨을까"라고 덧붙였다.
전날 중·성동을 경선 결선에서 패배한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에선 공정하게 여론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믿지만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3명 경쟁이었던 1차전에서 46.01%, 이혜훈 후보는 29.71%, 이영 후보는 25.90%가 나왔다"라며 "그런데 결선에서는 제가 50.87%, 이혜훈 후보가 49.13%이 나왔고, 이혜훈 후보가 5% 여성가산점으로 51.58%이 되어 최종 0.71%p 차이로 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본선 경쟁 상대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지역에 다니면 본 적이 없다는 얘기를 수없이 듣는다. 중앙 정치에 많이 집중하셨던 것 같다"라며 "지역 예산을 따오시거나, 지역 현안 법안 발의하신 걸 제가 못 찾겠다. 지역을 탄탄하게 다지신 것 같지는 않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5·18 폄훼 논란에도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고려해야 될 사안도 있었을 것 같다"라며 "또 굉장히 진정성을 담아서 사과를 하는 모습에 받아줄 만도 하다고 고려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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