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국화가 조주영의 개인전 '경계(境界)'가 12일 서울 종로2가 갤러리 공간미끌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엔 한지에 그려 넣은 추상적 형체들을 통해, 사물과 사물의 경계, 사람들의 생각과 생각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표현한 작품 22점이 선보인다.
작가의 그림들엔 사각형과 원형, 직선과 곡선 그리고 불규칙한 형태들이 다채로운 색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독립적인 존재인 듯 하지만, 경계가 불분명하다. 갈라진 듯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한국적 오방색으로 드러난 사물들은 은은히 조화를 이루어 나간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어떤 기준으로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충돌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경계는 사람들의 억지로 구분한 것이지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자, 이쪽 저쪽 구분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전각, 서예, 한국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한국화 재료로 서양 추상화 같은 작품세계를 보여줘 왔다. 전시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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