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서울시극단 '욘', 고독한 인간들 욕망…한국과 '동시대성' 찾아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이 올해 첫 작품으로 연극 '욘'을 선보인다. 가장 고독한 사람들이 변화를 맞이하는 내용을 담았다.

11일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연습실에서 연극 '욘' 장면 시연과 배우들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선웅 단장과 배우 이남희, 정아미, 이주영, 이승우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욘'에 출연하는 배우 이승우, 정아미, 이남희, 이주영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3.11 jyyang@newspim.com

이날 고선웅 단장은 "선거철이지만 연극은 계속된다"면서 "재미난 이야기다 감동도 있다"고 말했다. '욘' 주요 장면 중에서는 총 4막 중 1막과 3막이 시연됐다. 8년 간의 감옥 생활과 8년 간의 칩거로 망가진 일상을 사는 가족 구성원들의 욕망과 갈등이 그려졌다.

집안의 가장인 욘(이남희)과 부인 귀닐(이주영), 귀닐의 언니 엘라(정아미), 아들 엘하르트(이승우)는 각자의 욕망을 펼쳐내고 자신의 방향으로 나아가길 요구한다. 욘과 귀닐, 엘라 모두가 엘하르트에게 갖고 있는 다른 종류의 기대감과,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엘하르트의 심경 묘사에 집중했다.

'욘'의 장면 시연이 끝난 후, 마치 한국의 여느 드라마를 보는 듯 익숙한 설정과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배우들과 나눴다. 욘과 귀닐, 엘라는 엘하르트를 사이에 두고 자신들이 원하는 아들, 조카의 모습에 대해 끊임없이 요구한다. 엘하르트를 연기한 이승우는 "대본 처음 받았을 때부터 아버지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욘'에 출연하는 배우 이남희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3.11 jyyang@newspim.com

그는 "작품 상의 엘하르트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인데 그 나이를 조금 벗어났다. 한참 지난 나이, 시기의 이야기임에도 작품에 들어와보니까 아직도 아버지의 아들이 맞았고 그 시기를 겪어온 추억, 상처, 흔적들이 고스란히 있었다. 그걸 끄집어내는 게 어렵지 않았고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욘 역의 이남희는 "저희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모시고 갔는데 92세가 되셨다. 휠체어를 몰고 가는데 거울을 보고 그런 아버지와 제 모습을 처음봤다.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엘하르트와 욘이 정말 서로 앙숙같은 관계였는데 또 각자의 생각에 빠져서 서로 돌보지 못한 후회가 남는단 생각도 든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거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하나의 삶이고 가족이고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남희는 욘이 현대의 한국사회에서 시사하는 점에 대해 "광부의 아들 출신이면서 은행가이면서 사업가면서 자신의 욕망과 야심에 사로잡혀서 어떻게 생각하면 나라를 통치하려고 세계를 통치하려는 권력의 욕심 야망에 평생을 바친 사람"이라고 욘을 소개했다. 극 중에서 욘은 자신의 의도가 선했기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한다.

그는 "분명 잘못됐는데 꺾이고 싶지 않은 욕망을 되뇌면서 허풍이지만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어떤 의미로 봐서는 한국 남자의 가부장적, 권력지향적 허상적 면이 이 인물에게 녹아있다고 생각된다"고 현 시대의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얘기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욘'에 출연하는 배우 정아미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3.11 jyyang@newspim.com

엘라 역의 정아미는 "어떤 캐릭터를 만들 때 모델은 있지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가까이에 결혼 안한 싱글 중에 조카 좋아하는 사람 많다. 결혼 안하고 애완동물을 키운다든가. 애착의 보상 심리를 한 곳에 모으는 사람이 있다"고 엘라의 특징을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모델은 일반적이지만 더 영혼을 넣어 매력적으로 인물을 만들어내느냐가 제 목표다. 일반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제가 갖고 있는 모자란 듯하면서도 동정심이 가는, 유머가 좀 있는 코드가 어떨까. 그래야 애정이 좀 가지 않나. 진상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귀날을 연기한 이주영은 "욘이 감옥 간 8년, 골방에 있는 8년을 함께 겪은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갇혀있는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엔 사회생활을 할 수 없고 아버지에게서 남편에게 왔고 모든 재산이 압류되고 언니에 의해 기생하듯 살아가는 여자. 내 것이 하나도 없고 전혀 독립적이지 못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 여자다. 그러면서도 욘과 굉장히 비슷한 지점이 있을 것 같다. 명예와 권력을 가졌던 여자기 때문에. 그래서 아들에게 그렇게 집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욘'에 출연하는 배우 이주영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3.11 jyyang@newspim.com

이어 "오늘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 인물이 많은 변화를 거쳐간다. 어떻게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을까. 언니가 죽어가고 아들과 남편이 없어질 때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중심을 갖고 변화가 생경하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역할의 의미를 얘기했다.

이남희는 이 작품을 "가족 간의 싸움인데 뭔가 잘못돼있는 가족의 충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끝내 싸우고 충돌을 놓지 않는. 처절한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다. 입센 작가가 쓴 것과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했는데 막상 해보니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다. 언제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굉장히 생물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소감을 말했다.

이승우는 "엘하르트는 수식어가 많은 인물이다. 누구의 아들 누구의 조카. 무엇을 해야 하는 인물, 이런 수식어를 계속 벗어나려고 한다. 그냥 현재에 존재하고 싶고 살고 싶어한다. 동시대에도 같은 문제 같다. 난 뭘 해야 하고 뭘 하고 있고 어디 있는지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만들어준다. 뭘 해야 하거나 이루어야 하는 세상이 아니고 뭘 하고 싶은지 즐길 수 있는 것이 뭔지 찾는, 그런 세상을 원하는 사람에게 울림이 있는 연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욘'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2024.03.11 jyyang@newspim.com

고선웅 연출은 "연극을 연출할 때 읽고 마음이 움직여야 할 수 있다. '욘'을 읽고 마지막에 울 정도로 감동이 있었다. 희곡 자체에서도 힘이 있다. 그런 작품은 나눠야 한다. 입센 작품을 처음 해보는데 많이 짓눌려있었고 압박이 있었는데 해보니 인물이 갖고 있는 역동성이 있다. 연출적으로 많은 텍스트를 전달하면 관객들이 지칠 것 같아 각색을 거쳐보니 편안한 드라마였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고 단장은 각색 과정에서 파격적인 재창조와 같은 과정을 염두해두지 않았단 점에서 구태의연하다는 지적에도 답변했다. 그는 "연극은 본질을 쫓아서 방황하는 거지 유행을 쫓아 표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맨 마지막에 욘이 엘라 손을 잡고 가는데 그 부분이 정말 매력적이다. 연출하면서 꼭 그 부분을 하고 싶었다. 입센이 마지막 유언을 주는 듯한, 굉장히 감동적이고 인생이 뭔지를 얘기하는 것 같아서 4막을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관람 포인트를 얘기했다.

올 첫 연극 '욘'은 오는 2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