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수학은 초등 4학년, 과학은 중학교 때 포기하는 학생이 는다는 얘기가 있다. 과학에 대한 자신감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떨어진다. 대학입시 등 과학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왜 그럴까.
자발적 관심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는 과학 수업, 시험 때에만 암기식 대응으로 반복하는 일상, 이로 인해 과학이라는 과목이 더 지겹게만 느껴진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 인식이다.
책은 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과학 과목의 중요성을 고려해 '중학 교과서' 흐름을 따르고 있다. 원리와 응용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서 시작된 개념 원리가 각 학년에 필요한 교과 과정으로 이어져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됐다.
백미는 과학 개념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확장·적용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중학교 1학년 교육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힘의 작용 개념은 KTX와 같은 바퀴식 열차의 마찰력에 대한 개념으로 확장된다.
인류가 꿈으로 여기는 '비행기보다 빠른 열차'의 자기장 원리와 현행 바퀴식 열차의 차이를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중학교 2학년 교육과정에 등장하는 식물의 광합성은 '요리'에 비유해 쉽게 설명했다. 식물 뿌리에서 흡수한 물과 줄기로 받아들인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삼아 햇빛을 이용해 '포도당'(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묘사됐다.
인공 광합성을 이용해 '석유가 열리는 나무'를 만들겠다고 공헌했던 '멜빈 캘빈', 사탕수수· 옥수수 등 식물에서 연료를 뽑아내는 바이오 에너지로 활용되는 사례 등 시사적 관점에서의 과학 이야기도 가득하다.
최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우주'에 대한 원리는 2014년 경남 진주에 떨어진 운석으로 풀어냈다. 직접 뉴스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진주에 떨어진 운석이 그램당 얼마였는지'와 같이 실제 벌어진 사실을 소개하며 지루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과학에 관심 많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도 말한다. 학교에 가져가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겠다고.
곽수근 지음, 모얌 그림 | 포르체 | 236쪽 | 값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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