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어디로 갈까…'자금력'이 흥행 가를 듯

기사입력 : 2024년03월10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03월10일 08:00

제주항공 유력 후보지만 모기업 반응 회의적
에어프레미아 적극적…자금 투입력 '우려'
이스타항공, 화물 AOC 없어 발급 받아야
에어로케이, 본입찰 참여 예고…협상 돌입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에어로케이가 본입찰 참여를 예고하면서 5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높은 매각가에 항공사들의 자금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자금력이 본입찰 흥행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 에어인천 등 LCC 4곳에 쇼트리스트 선정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진행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 제출한 바 있다.

서울 종로구의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옥. [사진=뉴스핌DB]

이들 중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는 제주항공이다. 후보 가운데 항공화물 운송량도 2만 478톤으로 가장 많다.

인수 후보 가운데 현금성 자산도 가장 많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5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론 힘든 상황이다.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으로 거론돼서다. 여기에 인수기업은 화물사업부의 부채까지 떠안아야 한다. 모든 부분을 고려하면 최대 2조원의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애경그룹의 의지다. 그룹 내부에서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애경그룹은 계열사 자금 지원을 위해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3000억원 상당을 조달한 바 있다.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 인수전 완주 의지가 없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에어프레미아도 만만찮은 후보다. 제주항공보다 자산 규모가 작지만, 화물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게다가 최근 인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인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JC파트너스란 사모펀드(PE)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어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하다. 에어프레미아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미주노선 운항 확대로 항공기 확보 등의 자금 투입이 예상돼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규모가 큰 데다 화물사업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지만 자체 인수는 어려워 모기업 지원이 관건"이라며 "내부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면 지원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 역시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다. SI, FI 등을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스타항공은 화물 항공운항증명(AOC)이 없어 불리한 위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연말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심사할 것으로 전망돼 이때까지 화물 AOC를 받아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마무리하고 싶은 대한항공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에어로케이는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UBS가 인천국제공항에 취항하고 화물 AOC를 보유한 회사로 입찰 조건을 제한하면서 에어로케이는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매각 측과 개별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결국 자금력이 보입찰 흥행을 가를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에서 이번 매각가가 너무 높게 형성됐다는 의견이 많다"며 "현재 후보로 거론된 항공사 가운데 자금 조달력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이는 곳이 없어 (본입찰) 흥행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10월까지는 화물사업부 매각 최종 후보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