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후저층주거지 개발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한 모아주택사업이 첫 결실을 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모아주택 1호사업인 서울 광진구 한양연립이 이날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한양연립은 2026년 8월 사업을 마칠 예정으로 총 215가구가 입주한다. 모아타운 1호사업인 강북구 번동 사업은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모아주택'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에 대한 서울시의 새로운 정비모델이다. 신·구축 건물이 혼재돼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주거지(10만㎡ 이내)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사업을 벌인다. 2022년 1월 도입 이후 서울시내 저층노후주거지 85곳이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다.
현재 통합심의를 통과한 모아주택은 총 33개소(4506가구)이며 그 중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모아타운 外 모아주택 첫 착공) 및 강북구 번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모아타운 內 모아주택 첫 착공)을 포함해 총 18개소(2677가구)는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양연립 모아주택사업 평면도 [자료=서울시] |
광진구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난해 6월 '모아주택 사업시행계획 수립 기준'에 맞춰 통합심의를 통과했으며 심의통과 8개월만에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모아주택의 장점인 빠른 사업시행으로 현금청산을 받는 토지등소유자 1명을 제외한 원주민 전원(101명)이 재정착하게 됐다.
아울러 정비사업의 투명성 강화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조합이 아닌 신탁업자(한국토지신탁)가 사업시행을 맡는 지정개발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주비·공사비 등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이차보전지원' 제도를 활용해 사업비에 한해 2% 이자를 지원받아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상황이다.
사업 대상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7분 거리)과 강변역(5분 거리) 사이에 위치한 구의동 592-39번지 일대다. 심한 경사, 좁은 도로, 부족한 주차·휴게공간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시행으로 총 215가구, 지하2층부터 지상10~15층 4개동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총 305대 규모의 지하주차장과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공동세탁장, 주민카페, 휴게공간들이 생길 예정이다.
한양연립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모아주택 착공 1호'란 칭호가 더욱 의미가 있다. 우선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로구역 내 도로 체계 및 주변 저층주거지 노후 환경 등을 고려하여 사업구역을 확장하는 절차를 두 번 거치게 돼 사업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또한 '모아주택 심의기준' 도입 전 2종(7층 이하) 일반주거 지역의 당시 층수 기준(최고 10층)을 적용해 좁은 대지에 아파트 6개동이 빼곡하게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모아주택 심의기준 도입 및 관련 조례 개정 후 층수가 최고 15층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 동수가 기존 6개동에서 4개동으로 줄었고 가구수도 원안의 211가구에서 215가구로 늘었다.
모아타운 1호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은 지난 2023년 7월 사업시행계획을 인가 받았으며 이후 토지등소유자 이주 중으로 올해 6월 착공 및 2026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은 총 5개 사업시행구역으로 지하2층/지상28~35층, 총 1242가구, 13개 동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영철 한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사업 초기부터 시행구역 변경 문제와 2종(7층)이란 용도지역에 따라 층수 규제로 낮은 사업성 및 원활하지 못한 사업추진이 우려됐지만 모아주택 제도 도입으로 층수와 사업성이 많이 완화돼 조합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이 시작된지 만 2년이 되는 시점에서 실제 착공이 진행되는 것은 사업의 실증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노후한 저층주거지 환경 개선과 주택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모아주택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