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엔 "부동산·가계부채 연착륙"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에 이어 대규모 손실 우려가 나오고 있는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해 "만기가 분산돼 있어 홍콩 ELS와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지원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ELS는 홍콩H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서 상반기에 만기가 갑자기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부동산 펀드는 만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고, 투자자들이 대부분 기관투자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규모가 손실요인에 비해 크지 않아 손실흡수 능력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안팎에선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국내 금융사와 관련 공모펀드에 가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원으로, 이 중 25%인 14조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2차 현장 검사가 진행되는 홍콩 ELS 사태와 관련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금감원 현장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다수의 건설사가 오는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내용의 '4월 위기설'과 관련해선 "위기설은 작년 8월, 9월, 10월에도 계속 나왔다"며 "우리 경제가 어렵고 위기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 지다. 부동산과 가계 부채 모두 연착륙 시켜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권이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 "워크아웃의 장점이 금융기관 기업이 대화하면서 필요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자금 지원은 태영건설과 금융기관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2차 협의회를 소집해 이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