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다국적 전자회로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알티움을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91억 호주달러(약 7조 9000억 원)다. 인수 자금은 신규 은행 대출과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
CNBC 등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알티움의 주식을 14일(현지시간) 종가(51.26호주달러)에 33.6%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68.50호주달러에 전량 취득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는 호주 법원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알티움은 1987년 호주에서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전자회로 설계 엔지니어들에게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르네사스는 주로 자동차와 산업기기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전기차 보급과 첨단 기술 발전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알티움 인수로 르네사스는 전자회로 설계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르네사스는 반도체 기업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2017년 미국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업체 인터실, 2019년 미국 IDT(Integrated Device Technology), 2021년 영국 다이얼로그세미컨덕터 등 해외 반도체 업체들을 인수해 왔다.
이번 인수는 반도체 기업이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란 점에서 다르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 수년간 국경을 넘는 여러 인수를 했지만 이번 인수는 성질이 다르다"며 "(전자회로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는) 먼 미래로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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