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뛰겠다는 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무게감 벗고 미래 먹거리 찾길
[서울=뉴스핌] 이강혁 산업부장·부국장 =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는 검찰이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사법리스크라는 큰 짐을 안고 있던 이 회장 본인에게도, 삼성으로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판결로 삼성은 또다시 경영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사법리스크의 무게감을 벗고 한 숨 돌리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산업부장 겸 부국장). |
그동안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쓰러진 2014년 5월 이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사법리스크라는 족쇄에 갇혀 제대로 경영 행보를 하지 못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과 수감생활로 보낸 시간만 무려 7년이 넘는다.
그 사이 삼성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멈췄다. 이 회장은 '뉴 삼성'이라는 깃발을 올렸지만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도, 한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도 못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삼성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자 가전 기업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삼성 계열사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거함이다.
이런 삼성이 사법리스크라는 족쇄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점은 한국 경제를 위해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때문에 재계는 이 회장의 무죄 판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돼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여건을 감안하면 판결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경영계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을 통해 지금까지 제기됐던 의혹과 오해들이 해소되어 다행"이라며 "삼성이 그동안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판결은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번 무죄 판결은 삼성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고 싶다던 이 회장. 삼성이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앞만 보고 달려가며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한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되찾아 한국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뉴삼성의 새로운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ikh665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