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오는 4월부터 패스트푸드 업계 최저시급을 25% 올리기로 하면서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체인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년간 메뉴 가격을 이미 4차례 인상한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는 캘리포니아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메뉴 가격을 5~9% 더 인상할 방침이다.
맥도날드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맥도날드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 때 캘리포니아 점포 메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맥도날드 점주 협회는 올해 추가 인건비 상승 폭이 점포당 연간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또 다른 햄버거 체인 잭인더박스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단 전언이다. 잭인더박스의 경우 전체 2200개 매장 중 약 43%가 캘리포니아에 위치하고 있어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쉐이크쉑의 캐서린 포거티 재무책임자도 지난해 11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의 메뉴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의 캘리포니아주 메뉴 가격 인상은 오는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체인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16달러에서 20달러로 25% 인상하기로 하자 나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22년에 주 정부가 임명한 위원회에 패스트푸드 업계 감독 권한을 부여한 법을 제정했다. 위원회는 시간당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 최저임금을 시간당 22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는데 패스트푸드 업계 노동조합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주 정부는 올해 4월 이후 최저시급을 20달러로 정하고 대신 2025년부터 연간 최저시급 인상 폭을 제한하기로 노조와 타협했다.
주 정부가 노조와 타협할 수밖에 없던 배경으로 캘리포니아 내 엄청난 업계 종사자 규모가 꼽힌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요식업 종사자를 둔 주이며 특히 맥도날드, 인앤아웃버거 등 패스트푸드 체인 종사자는 약 76만 1900명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패스트푸드 업계의 시간당 임금 1달러 인상이 비용 상승을 초래해 메뉴 가격 2%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있어 캘리포니아 최저시급 인상에 따른 업계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WSJ은 "미국에서 외식비가 비싼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외식비가 앞으로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인건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 버거킹 등 일부 체인은 올해 매장 직원을 줄이고 키오스크를 확대할 계획이며, 샌프란시스코 소재 치킨 체인 스타버드는 캘리포니아에서 사업 확장을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외 지역에만 신규 매장을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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