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30%대 감소했다 반등…수출 회복 견인
반도체 35.3% 증가…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중국 회복세 발판 수출 반등…"올해 더 개선될 것"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 수출이 지난 1월 20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중국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출 실적을 좌우한다. 지난달 플러스 전환을 바탕으로 올해 수출 회복세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 대중국 수출 20개월 만에 반등…반도체 35.5% 대폭 상승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대중국 수출은 106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92억1000만달러)보다 14억8000만달러(16.1%)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의 증감률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2년 5월(1.3%) 이후 20개월 만이다.
대중국 수출은 2022년 6월 -0.8%를 시작으로 8월 -5.3%, 10월 -15.7% 등 매달 점진적으로 감소폭을 늘려갔다. 같은 해 11월(-25.5%)과 12월(-27.0%) 들어서는 20%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30%대까지 늘어났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연속으로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1월(-31.1%)과 3월(-33.0%)에는 유독 감소폭이 컸다. 나머지 달에도 최소 19.0%~최대 26.5%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개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10월 들어 감소율이 -9.6%로 한자릿수로 줄어들었고, 11월(-0.2%)과 12월(-2.9%)에도 그동안의 감소폭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후 올 1월 16.1% 증가하면서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월 대중국 수출 실적에는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1월 1~25일 기준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27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5.3%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7%, 12월 4% 증가한 데 이어 올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35%를 기록한 바 있다.
컴퓨터(1억달러)·일반기계(4억1000만달러)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34.4%와 17.9% 상승했다. 반면 석유화학(12억1000만달러)은 주 수요처인 방직산업과 농업용 필름 등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년보다 2.0% 하락했다.
◆ 올해 수출 출발 '청신호'…산업부 "대중국 수출·무역수지 더 나아질 것"
올해 산업부는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출 6327억달러에서 7000억달러로의 증가율을 수치로 보면 10.6%에 달한다.
산업부는 1월 대중국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통해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을 위한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우리 전체 수출 실적의 관건인 만큼 이번 플러스 전환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우리 연간 수출은 그 해 대중국 수출의 증감률에 따라 함께 오르내리는 양상이다. 대중국 수출이 주요 9대 시장 등을 모두 통틀어 전체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1248억달러)이 -19.9%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6327억달러)도 -7.4%를 기록했다. 반면 2021년에는 대중국 수출(1629억달러)이 22.9%로 크게 증가한 것에 힘입어 전체 수출(6445억달러)도 25.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의 출발점인 1월의 전체 수출 실적은 양호하다. 1월 수출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463억달러)보다 18.0% 증가했다.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국 수출의 플러스 기조가 지속될 경우 매달 수출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산업부는 대중국 수출의 주요 품목인 IT 업황의 점진적인 개선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대중국 수출과 무역수지 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대중국 수출의 40%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무선통신기기 등 IT 기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IT 업황은 통상 1분기가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이후 남은 분기를 지나면서 점점 수출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이런 기조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과 무역수지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