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순익은 월가 기대 상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월가 기대를 웃돌았지만, 광고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하락 중이다.
알파벳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863억1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이 1.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853억3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1.59달러의 주당 순익을 웃도는 결과다. 매출액은 1년 사이 13% 증가해 지난 2022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광고 매출에 집중했다. 알파벳의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655억2000만 달러로 1년 전 590억4000만 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월가 평균 전망치 660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알파벳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TikTok), 아마존닷컴 등과 심화한 광고 경쟁에 직면해 있다. 구글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의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92억 달러로 예상치 92억1000만 달러에 부합했다.
구글 로고.[사진=블룸버그] 2023.10.25 mj72284@newspim.com |
구글의 트래픽 유입비용(Traffic acquisition costs, TAC)은 139억 달러로 스트리트어카운스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 141억 달러를 밑돌았다. TAC는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는 대가로 애플 등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91억9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월가의 89억4000만 달러 전망치보다 강한 실적을 냈다.
알파벳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챗GPT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구글은 챗GPT의 대항마로 제미나이(Gemini)를 발표했으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분야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4시 33분 알파벳은 전날보다 3.54% 하락한 146.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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