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대신 복지포인트로 명절선물 주는 기업 증가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주는 명절 선물은 햄 세트와 참치캔 세트가 부동의 1, 2위이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모두 갖춰 오랜 기간 명절 선물을 대표해 왔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무엇일까? 세대를 불문하고 현금성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설문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의 응답자가 '상여금, 상품권, 복지 포인트' 등을 선택했으며, 이 수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무겁고 번거로운 현물보다는 온라인으로 상품권 또는 복지 포인트를 받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사가 일괄적으로 골라 지급하는 선물세트는 취향에 맞지 않거나 불필요한 상품인 경우도 많아 "주고도 욕 먹는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에 반해 복지포인트는 현금처럼 개인 취향에 따라 사고 싶은 물건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고, 레저, 문화, 여행 등 자기계발과 힐링을 위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기업들도 명절마다 직원 선물로 나갈 품목을 정하고 직접 구매, 발송 작업을 하는데 업무 리소스가 만만치 않아, 명절선물은 물론 생일선물 등도 직원들이 복지포인트를 통해 직접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복지포인트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실제로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선물 받은 직원이 특정한 브랜드나 제품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소비할 수 있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K엠앤서비스가 운영하는 기업 복지 플랫폼 '베네피아'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여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명절 선물로 복지포인트를 간편하게 지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베네피아 관계자는 "명절에 복지포인트를 제공하는 고객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금액대는 최저 5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하며, 20~40만원 수준으로 지급하는 고객사 비율이 60% 정도 된다"고 밝혔다.
SK엠앤서비스 허선영 대표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기업들이 직원들의 다양한 선호도와 필요에 맞게 선물을 선택하고, 더욱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작은 시도를 통해서도 기업은 구성원이 회사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기업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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