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살상의 경위를 알기 위해 이스라엘과 대화 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이달 초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전쟁 내각과 회동에서 민간인 살상에 우려를 제기하며 실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채널의 필요성을 밝힌 뒤 대화 창구가 개설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중동 현안을 담당하는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내 외교관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인도주의 특사 데이비드 새터필드와 이스라엘 측 인사들을 연결하는 대화 창구가 열렸다.
미국은 대화 창구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과 관련해 특별하게 우려할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스라엘은 관련 조사를 해 결과를 미국에 통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특정 사건에 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실수를 인정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로부터 민간인 살상 사건의 실태를 보고받은 뒤 어떻게 대응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며, 대화 창구의 존재가 실제로 민간인 희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려할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으면 직접 이스라엘 정부에 해당 사건을 거론해 추가 정보를 요구한다"고만 말했다.
최근 미국은 이 대화 창구를 이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수용된 가자지구 유엔 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아 자국민 1200명이 숨지자 하마스를 전면 해체한다며 가자지구에 들어가 보복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병원, 학교, 주택 같은 민간시설뿐만 아니라 유엔 구호시설까지 폭격해 전쟁범죄 논란을 일으켰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들이 25일 이스라엘군 작전을 피해 남부 가자 칸 유니스에서 라파 방향으로 피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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