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742억원부터 시작…1000억원대서 낙찰 유력
낙찰 후에도 기지국 6000대 등 별도 필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 4이동통신사 주인공을 가릴 5G 28㎓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면서 후보 3사의 경매 전략과 최종 낙찰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5G 28㎓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앞서 과기정통부로부터 사업 입찰 '적격' 판정을 받은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 마이모바일 3사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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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는 지난 2018년 기존 이통 3사가 사업을 맡았던 주파수로 3.5㎓ 대비 짧은 도달 거리 때문에 기지국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에 이통 3사는 사업성을 이유로 주파수를 반납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최저경쟁가격을 742억원으로 낮추고 기지국 구축 의무도 6000대로 낮췄다. 이는 이통 3사가 낙찰 받은 가격인 2070억~2080억원, 1만5000대 기지국 구축 의무보다 허들을 대폭 낮춘 것이다.
이에 경매 참여 3사도 과열 경쟁으로 최종 낙찰가가 지나치게 오르지 않도록 경계하는 분위기다. 3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세종텔레콤은 대내외적으로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형진 세종텔레톰 회장은 "경매에 참여해도 출혈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가가 1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경매 허들을 낮췄지만 28㎓ 주파수의 활용성이 크게 높지 않은 만큼 업체들 입장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낙찰가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적으로 주파수를 낙찰받더라도 3사의 재무역량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 3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스테이지파이브, 미래모바일도 자금 조달 능력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1000억원대에 낙찰가가 정해지면 주파수 할당일 이전 100억원을 납부하고 기지국 6000대의 구축 비용은 별도로 필요하다. 기지국 구축 비용은 2000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 3사의 대리인은 구체적인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경매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발혔다.
이번 경매는 최저경쟁 가격인 742억원부터 시작해 총 50라운드의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매 첫날에는 6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직전 라운드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업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라운드마다 과기정통부는 직전 라운드 최고가에서 최대 3% 이내의 금액을 추가해 다음 라운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한다.
2개사가 포기할 때까지 라운드를 진행하지만 50라운드가 끝나도록 복수의 후보가 남을 경우 밀봉 입찰로 낙찰자를 정한다. 밀봉입찰 일정은 내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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