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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친서 들고 미국 가는 박용만 특사단...'진짜 의중' 전할 특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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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단장' 대미 특사단, 빠르면 주말 또는 다음주 방미길
정부 공식 협상단과 '투트랙' 역할...'친서 전달' 막중한 임무
대한상의 회장 역임...'실리 중시' 李 의중 파악해 전달 관측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특사단이 곧 방미길에 오른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미 특사단으로 통상적으로는 무게감 있는 대통령 최측근을 보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견례 선발단' 역할을 하지만 이번 특사단에게는 실질적이고 국익이 달린 임무가 부여됐다.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율 25% 발효에 앞서 관세를 없애거나 크게 낮춰야 하는 막중한 미션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23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박용만 대미 특사단은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중 방미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박 단장과 함께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한미의원연맹 이사를 맡고 있는 김우영 민주당 의원으로 꾸려졌다.

이재명 정부는 경제사령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유관 부처 주요 인사들을 총동원해 관세 협상에 나선 상태다.

구 부총리는 현재 미국에 있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오는 25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2+2 협의'에 나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역시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용만 특사단이 맡은 임무가 정부 공식 협상단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평가다. 실무 협상은 양국 정부 인사들이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양국 정상의 결단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우리보다 먼저 관세협상에 나섰던 일본이 당초 부과됐던 상호관세율 25%를 15%로 낮추는 결과를 이끌어 내며 특사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한국과 일본 모두의 주력 대미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 역시 25%에서 12.5%(기존 관세를 합산하면 15%)로 낮아졌다. '최소한' 일본 수준의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하는 부담이 추가된 셈이다.

이에 박용만 단장이 가져 갈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와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경제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22년 '만문명답' 대담을 진행 중인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와 박 전 회장 [사진=이재명 유튜브 캡처]

통상 대통령 취임 후 첫 대미 특사단이 가져가는 친서에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우호를 이어가고 협력을 더 증진시키자는 의지와 함께 조기 정상회담에 대한 요청 등이 담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이 대통령의 친서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행정가로서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상 경험이 풍부하다. 또한 정치적 수사보다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기업가 출신으로 'CEO 대통령' 스타일로 외교와 행정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줄 것은 내주겠지만 얻을 것은 얻겠다'는 실리적 메시지를 담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대통령과 20대 대선 시절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유튜브 대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던 박용만 단장을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공식 협상단과 투트랙 전략으로 이 대통령이 자신의 친서를 기업인 출신으로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판단한 박 단장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의례적인 인사가 아닌 '진짜' 협상을 하자는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에 비해 내수 기반이 약해 관세협상 결과에 더 민감한 한국 경제계가 두산그룹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하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협상 경험이 많은 박용만 단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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