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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퇴임' 김진욱 "고위공직자 부패범죄 척결 소임 잊지 말아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11:14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4:31

"미비한 점 많지만 언제까지 법·제도만 탓할 수 없어"
"독립성·중립성 지키기 위해 노력…법·제도 정비 많은 관심 부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19일 "고위공직자의 부패범죄 척결과 권력기관 견제라는 우리에게 맡겨 주신 소임을 늘 잊지 않으면서, 국민이 공수처에 격려와 지지를 보내실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역할과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에서 "아직도 미비한 것이 많은 상태에서 제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까지나 법이나 제도의 미비함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3.10.19 leehs@newspim.com

2021년 1월 21일부터 초대 공수처장을 맡아온 김 처장은 이날을 끝으로 업무를 마무리한다. 김 처장은 이날 이임사를 통해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3년간의 소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 처장은 "3년 전 취임사의 첫머리에서 공수처의 모든 구성원이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함을 말했다"며 "그동안 공수처는 일부 사건들에 있어서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사건 수사에 있어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의 선정·처리·처분에 있어 공수처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공수처장이 누구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어떤 지시나 간섭을 받은 일은 없다"며 "이런 독립성의 준수는 수사의 중립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공수처수사에 있어서 이런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처장은 "그동안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난의 말을 많이 들었다. 초대 처장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이 있으니 그 결과도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역시 법과 제도의 한계 내에서 기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부패범죄를 척결하고 권력기관을 견제하는 소임을 다하는 수사 및 공소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김 처장은 공수처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그는 "공수처 구성원들은 대한민국에 공수처 제도가 꼭 필요한 제도임을 확신하면서 공수처가 본래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제대로 기능하고 우리나라의 법질서 안에서 든든히 뿌리를 내릴수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성역 없는 수사와 공소 유지라는 업무수행에 불철주야 매진해 온 검사와 수사관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취임사에서 상하좌우로 활발히 소통하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정착을 말씀드렸는데 공수처만의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검찰이나 경찰과 같은 기존 수사기관과 다른 공수처만의 전통과 조직문화가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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