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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김진욱 "사건 한 두 건 수사 중요치 않아…기반 마련 성과"

기사입력 : 2024년01월16일 11:23

최종수정 : 2024년01월16일 11:23

오는 20일 퇴임…마지막 브리핑 참석
"검사들 이탈, 구조적인 문제도 있어"

[과천=뉴스핌] 김신영 기자 =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3년 간의 성과로 인적, 물적 기반을 마련한 점을 꼽았다.

김 처장은 16일 공수처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임기 동안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건 한 두 건 (수사)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대 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더욱 중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3.10.19 leehs@newspim.com

이어 "취임 한 달 후에 관훈토론회에 나갔을 때 사건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과제는 초대 처장인 만큼 조직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었다"며 "공수처가 규범에 따라 운영되도록 수백 가지의 규정을 만들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반면 임기 내 언론 등을 통해 공수처의 부정적인 면들이 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처장은 "외부에서 공수처의 공과 과를 평가하시는 게 더 객관적이고 옳으실 것 같다"면서도 "제가 한 가지만 말씀 드리면 언론에서 보시기에 공수처의 지난 3년 동안 공은 없다고 보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다. 다른 기관들, 특히 수사기관에 어떤 존재와 영향력을 끼쳤는지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출범 당시 합류했던 검사들이 다수 이탈한 상황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김 처장은 "임기가 3년에 연임 구조로 돼 있어 신분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연임을 할 수 있다는거지 연임 된다는 보장이 없다. 경력이 있는 분들이 여기 와서 3년 일하더라도 연임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구조라면 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관리가 잘 안 됐을 수도 있다"면서도 "밑에 깔린 구조가 그런 걸(이탈) 만들 요소가 틀림 없이 있다는 부분을 주목해줘야 한다. 전부 사람 탓이겠냐. 그러기엔 너무 숫자가 많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법조계 안팎에서 공수처의 존폐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 처장은 공수처가 필요한 조직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조직은 25년 동안 이걸 하느냐 마느냐 그랬다. 대선 때마다 주요 후보 공약이었다는 얘기는 필요한 조직이라는 말"이라며 "구성원들에게도 힘들 때도 있고 어려운 때도 있으나 흔들리지 말고 우리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해왔다"고 했다.

끝으로 "공수처는 독립성과 중립성이 중요한 기관"이라며 "절차 내에서 좋은 후보가 선정이 되어 후임 처장으로 훌륭한 분이 오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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