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아이돌 출신 가수 남태현(29)과 방송인 서민재(30·개명 후 서은우)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정철민 판사)은 18일 오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서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이들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 치료 프로그램 강의 수강을 명했다. 남씨는 추징금 10만 원, 서씨는 45만 원이 각각 부과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왼쪽)과 방송인 서민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10.19 mironj19@newspim.com |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유명 가수와 인플루언서로 여러 팬들이나 대중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남씨가 범행 당시 대마 흡연으로 수사 받는 과정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했다.
이어 "서씨는 초범이고 남씨는 동종범죄 처벌 전력이 있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모두 자백하고 반성 중이며, 재활치료를 받는 등 단약 의지를 밝히고 가족과 지인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법원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사회에 물의를 끼쳐서 죄송하다. 매일 같이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며 "항소 계획은 없다. 단약 하는데 집중하고 열심히 살겠다.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서씨도 "내려주신 처벌 겸허히 받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고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7일 남태현에게 징역 2년, 서민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8월 15일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같은달 16일 함께 0.5g가량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 2022년 12월 주거지에서 혼자 필로폰 0.2g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당시 서민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올리며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이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8월 31일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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