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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中 왕서방도 달려든 日 증시① `큰 장 섰다`

기사입력 : 2024년01월17일 16:03

최종수정 : 2024년01월17일 16:04

신 NISA 기대감에 해외 헤지펀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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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새해 일본 증시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新) 소액투자비과제세도(NISA)가 일본 증시의 수급 구조를 바꿔 놓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해외 매크로 펀드의 자금 유입도 빨라지면서 닛케이225지수는 3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와 홍콩 증시 부진에 낙담한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ETF로 쇄도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왕서방들까지 들썩댈 만큼 단기적으로는 도쿄 증시의 과열 위험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온다.

1. 도쿄 증시 시총, 상하이 넘어서

전날(1월11일) 종가 기준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3만5000선 위로 올라서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917조엔, 달러 환산 기준으로 6조3200억달러에 달해 상하이 증시의 시총(상하이거래소 상장 종목의 시총) 6조2700억달러를 넘어섰다. 도쿄 증시의 시총이 상하이 증시를 다시 역전한 것은 2020년 7월 이후 3년여만이다.

닛케이225지수 추이 [사진=koyfin]

물론 선전과 홍콩 증시를 포함한 중국 증시 전체 시총은 여전히 일본 증시 시총을 상회하고 있지만 아시아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을 빠져 나와 일본으로 향하는 머니 무브는 새해들어 더 빨라졌다.

지난해 두드러졌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주식 매도세는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홍콩-중국 연계거래(후강퉁 선강퉁)를 이용해 외국인 투자자는 본토 주식을 91억위안 순매도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수요일(1월10일) 2877선으로 밀리며 코로나 팬데믹 초기 쇼크의 영향권에 있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의 디플레이션 압력(마진압박)이 여전한 가운데 게임산업을 둘러싼 규제 우려, 그리고 부동산 섹터와 금융의 상호 부실감염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위안화 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왔다. 상하이지수는 전날(1월11일) 소폭(0.31%) 상승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쳤다.

2. 신 NISA와 증시 수급의 변화

반면 도쿄 증시는 올 들어 5% 넘게 오르며 주요국 주식시장을 아웃퍼폼하고 있다. 새해 시작된 신(新)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일본 증시의 수요 기반을 두텁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주 들어서는 이 모멘텀에 올라타려는 해외 매크로 헤지펀드의 매수세도 가세했다.

☞ 일본 증시 `신 NISA` 바람 타고 더 달릴까

그간 도쿄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는 적극적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시세를 움직이는 추동력은 대부분 외국계 투자자에서 나왔다. 팬데믹 이후로는 그 양상이 한층 심해지기도 했는데, 엔 약세 압력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더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투신협회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해외 주식 펀드에 유입된 개인 자금은 9조9000억엔(순유입액)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일본 주식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조7000억엔에 불과했다.

다만 좀 더 세분해서 보면 작년 8월부터서는 이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주식 펀드로 향하는 개인들의 자금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주식 전략가 야스다 하카루는 "비과세 혜택을 확대한 신 NISA가 올해 1월 시행되면서 개인들의 이러한 일본 증시 참여는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증시 수급 구조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펀드로 자금유입이 2023년 8월부터 빨라지고 있다 [자료 = 일본투신협회]

하카루 전략가는 "SMBC 닛코 고객들의 자금 배분 비중(일본주에 33% 할당)에 근거할 때 신 NISA를 통한 개인 투자액이 정부의 목표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일본 증시에는 연간 2조엔의 수요가 생겨난다"고 추산했다.

MUFJ 신탁은행은 "도쿄 증시에서 개인들의 투자금은 여전히 외국계에 많이 못미친다"면서도 "그간 매도 주체로 일관했던 개인들의 태도가 달라질 경우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했다.

향후 개인 투자자들은 달라진 물가 환경 하에서 자산 형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새삼 자각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금융자산의 구성에서 일본 주식에 대한 비중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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