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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저출생 문제에 진심인 김진표 "이민정책, 과감하게 풀고 매듭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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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 뉴스핌 단독인터뷰 진행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대책 '장기아젠다' 관리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합계출산율 0.7명. 여성 1명이 평생 1명의 자녀도 낳지 않게 된 시대가 도래했다. 불안한 노동시장과 부족한 병력 수급 그리고 비어가는 국가 곳간까지. 저출생으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엔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통계청이 실시한 '장래 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올해 들어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정부는 저출생 해결을 위해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해왔지만 실질적인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같은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인구절벽 문제를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상정해 '장기 아젠다'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김 의장은 지난 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육 ▲교육 ▲주택 3가지 분야에서의 인구감소 대책을 헌법에 명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바다.

뉴스핌은 지난 12일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김 의장을 만나 저출생 극복 방안에 대한 인터뷰를 나눴다. 김 의장은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행정고시를 패스한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당계로 정치 입문 이후 지역구 수원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 2024.01.12 leehs@newspim.com


다음은 김 의장과 뉴스핌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합계출산율 0.7명 시대가 도래했다. 의장님께선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헌법에 인구 대책을 명시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책을 명시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2024년은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대기로의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인구절벽이다. 2006년 이후 17년간 저출생 예산으로 380조원을 투입하고 있어도 오히려 합계출산율은 2006년 1.13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감소했다.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분절된 정책 추진이 큰 원인이기도 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구난방식 대책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만 증명되었을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인구절벽의 문제를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상정해 장기 아젠다로 관리해야 한다. 긴 안목으로 최소 15년에서 20년의 시간을 갖고 보육·교육·주택 세 가지 정책의 혁신에 집중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일관된 정책수단과 재원을 투자함으로써 '낳기만 하면 보육·교육·주택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단의 정책이 현 정부뿐만 아니라 15∼20년, 매 정권마다 연속해 이어질 정책이라는 확신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 개헌안에 첫 번째 국가과제로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감소 대책을 명시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정함으로써 국민에게 정책이 지속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공감을 갖춘 정책을 규범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를 낳지 않는 풍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긴 안목으로 최소 15년에서 20년의 시간을 갖고 보육·교육·주택 세 가지 정책의 혁신에 집중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일관된 정책수단과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 방안들이 있을까요.

=최근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첫째 출산은 집값, 둘째 출산은 사교육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걱정말고 낳아라. 사회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다"는 기조로 보육·교육·주거는 나라가 책임진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획기적이고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보육혁신'은 저출생 대책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기관과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이미 일부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각 종교계와 협력, 부모의 신뢰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운영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사교육비가 월 1만원 오를 때마다 합계출산율 0.012명이 줄어든다. 공교육 현장에 AI 학습을 도입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AI 학습 영역은 광범위한 데이터 공급과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사교육계보다는 공교육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이미 지난해 말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통과돼 기반이 마련됐다. 특별교부금 비율을 상향 조정(0.8%p)해 확보한 재원을 AI 기반 교수학습 역량 강화 사업 등에 투자,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혁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주거정책은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정권에 따라 명칭과 내용, 유불리 대상이 달라져 주거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다. 각 정책의 공통분모를 찾아 규범화하고, 일관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주거혁신'이 필요하다.

▲보육·교육·주거혁신 중 의장님께서 구체적인 법률안까지 제출하신 '교육'혁신에서'AI 교육혁신'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셨습니다. AI공교육을 교육현장에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도입과정에서 지역·학군 격차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연말 뉴욕타임스는 '한국 소멸하나'라는 제목으로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의 인구감소를 능가한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하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교육비를 지목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사교육비가 총 26조 원을 돌파했고, 한국경제인협회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사교육비가 월 1만원 오를 때마다 합계출산율이 0.012명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애를 낳고 싶어도 교육비가 부담되어 임신·출산을 망설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는 AI학습 영역은 광범위한 데이터 공급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로 공교육이 강점을 갖는 분야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 AI 학습을 도입해 창의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교육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해 제가「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직접 발의했고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했다. 특별교부금 비율을 3년간 0.8%p 상향해 약 5,300억원을 초·중등 교원의 AI 기반 교수학습 역량 강화 사업에 활용하게 된다.

지역에 따른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적으로 균일한 교육‧디지털 인프라를 빠르게 제공하고,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은 다양한 AI·빅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학습 지원을 통해 대도시 학생들의 사교육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간담회에서 밝히셨듯이 정부와 정치권은 2006년 이후 지난 18년 동안 380조원을 투입하고도 결국은 합계 출산율 0.7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저출생 극복대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역대 정부들이 2006년 이후, 17년간 저출생 예산으로 380조 원을 투입했지만 합계출산율은 2006년 1.13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오랜 기간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했는데 체감되는 효과가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의 분절된 정책 추진과 중구난방식 대책을 꼽을 수 있다. 현 제도하에서는 정권을 잡은 정부가 전임정부의 저출생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해 제도 간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

가령 주택정책만 해도 역대 수 많은 정책들이 큰 틀에서는 같은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명칭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고 유불리 대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국민에게 혼선을 일으키고 믿음을 주지 못해 결혼을 미루고 아이를 낳지 않는 풍토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저출생 대책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비롯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장 4년 중임제 등의 개헌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출생 위기극복 정책이 국가 아젠다(Agenda)로 지속성을 갖고 추진되기 위해서 새로 구성될 22대 국회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권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고 과감한 저출생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공동규범인 헌법에 목표와 의무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헌법에 인구감소 대책을 명시함으로써 일관된 정책수단과 재원 투자를 이끌어내 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국회에서도 현실적으로 개헌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개헌안을 만드는 절차를 규정하는「개헌절차법」이라도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가 한마음이 되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개헌의 기틀이 마련돼 향후에도 안정적인 개헌을 통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청년 세대의 인식변화가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면서 이전의 결혼·출산 과정에 대해 반감이 높아졌다는 이론인데,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보시는가

=내 딸도 워킹맘이다. 곁에서 볼 때 고군분투하는 딸이 안쓰럽고 속상했던 적도 많다.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출산처럼 오롯이 여성이 맡아야 하는 부분뿐 아니라 가사와 양육의 책임도 여전히 여성이 더 많이 진다는 점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결혼과 출산은 지극히 개인의 선택이다. 나라가 하라 마라 하는 것은 좋지도 않고 효과도 없다. 다만 하고 싶은데 못하는 상황은 고쳐야 할 것 아닌가.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결혼·출산이 트레이드 오프(trade-off)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 연구보고서를 보면 가능성이 보인다. OECD 국가 기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출산율을 떨어뜨렸지만, 2000년대부터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을수록 합계출산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정책과 노동 환경을 성평등하게 재편하고, 출산 여성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을 늘린 덕분이다.

결혼과 출산, 양육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이 갖춰진다면 원하는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당면한 과제 중 K-실리콘밸리의 적극 추진을 얘기하셨는데, 한때 한국 경제의 가장 든든한 성장엔진이었던 반도체가 지난해 지정학적 리스크의 부상과 글로벌 공급망 파동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지난 11월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 2건의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였고, 각 법률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어 있다.

2건의 특별법안은 수원시와 화성시의 도심에 위치한 수원 군 공항을 경기 남부로 이전하며 민간공항을 포함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고, 수원 군 공항 이전부지와 그 주변지역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일찍이 과학기술 패권 경쟁의 속성을 간파한 선진국들은 수도권에 대규모 연구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유수의 인재와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영국 런던의 'Tech City', 프랑스 파리의 'Le Grand Paris'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에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여 G7으로의 도약을 위한 국가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인 NASA는 기술성숙도를 순수연구(1~4단계), 시제품과 사업화(5~9단계) 등 9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대한민국 각 지역마다 '순수연구'부터 '시제품 및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해내겠다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불가능한 일이다. 기술성숙도에 따른 Spill Over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형 실리콘밸리가 위치할 경기남부는 R&D 역량 집중을 통해 첨단기술의 최정점으로 육성하고, 기타지역은 개발된 R&D 성과물을 기존의 ICT, 바이오단지 등 산업단지를 활용해 시제품과 사업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듯 수도권과 지방이 역할분담을 효율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전세계와의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저희 뉴스핌은 저출생 고령화와 직결되어 있으며 시급한 현안인 '지방소멸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포럼을 구성해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특히 의장께서는 간담회에서 재외동포와 이민문제에 대한 전향적 접근을 강조하셨는데.

=최근 일본과 대만, 독일에 이어 중국까지 노동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의 극심한 경제인구 부족 문제는 곧 우리나라에 닥칠 상황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각국이 경제인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경제 바이탈리티(vitality)를 유지하기 위한 해외인력 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재외동포와 이민자에 대한 기존인식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논의해 온 재외동포의 복수 국적허용과 이민청 신설, 이민자 유치 등 이민정책을 하루라도 빨리 과감하게 풀고 매듭지어야 한다. ODA 활용방안도 노동력 확보와 연계해, 해외의 노동 인력을 우리가 직접 교육해서 국내로 데리고 들어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폴리텍대학을 해외에 설치해 단기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 등이 있다. 양질의 기술인력을 맞춤형으로 키우고 우리나라의 기업이 똑같은 대우,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대우를 해준다면 불법체류의 문제도 해소되고 포용사회로 가는 길을 열 수 있다.

축소사회로의 급격한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도록 당국과 국회가 집중해서 힘을 쏟아야 한다. 노동력 확보라는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21대 국회가 마무리 돼가는 시점이다. 의장님께선 더욱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의장 임기가 종료된 이후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이 있으실지.

=퇴임 후는 아직 고민하는 단계지만, 저는 행정부에서 30년, 입법부에서 20년 동안 일하면서 여러가지 제안을 받아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경제고문으로 20여년 간 활동한 것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으로 빠르게 도약한 대한민국의 행정·입법 노하우를 배우길 원하는 나라가 세계 곳곳에 많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은 역량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 2024.01.12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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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Z플립8'에 주름 개선 신기술 뺐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화면 주름을 줄이기 위해 '플렉스 티타늄'을 도입했지만, 접힘부 굴곡과 단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온 갤럭시 Z플립8은 제외됐다. 고급 기술을 상위 제품에 먼저 적용해 제품 간 차별화를 두는 전략은 기존에도 활용해 왔다. 다만 화면 주름 개선은 새로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의 기본 사용감과 완성도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선별 적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패널 구조와 접힘 방향, 별도 설계·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 과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작 기준 폴드7이 플립7보다 출고가가 약 89만원 높아 신기술 비용을 상대적으로 흡수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삼성 측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같은 폴더블이지만 구조는 달라 16일 업계에서는 플렉스 티타늄이 플립8에 적용되지 않은 이유로 폴드와 플립의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 구조를 꼽고 있다. 플렉스 티타늄은 기존 부품의 소재만 바꾸는 기술이 아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아래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넣고, 디스플레이 모듈을 받치는 플레이트에도 티타늄을 적용하는 새로운 적층 구조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티타늄 플레이트에는 화면을 반복해서 접고 펼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촘촘하게 가공한다. 구멍의 크기와 간격, 배열은 패널이 접힐 때 받는 힘과 접힘 반경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폴드는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접지만 플립은 가로 방향으로 접는다. 화면 크기와 비율, 접힘부위 길이, 힌지 구조와 내부 부품 배치도 서로 다르다. 폴드용으로 설계한 티타늄 플레이트와 미세 홀 구조를 단순히 줄여 플립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업계에서는 플립에 같은 기술을 넣으려면 제품 형태에 맞춘 구조 설계와 내구성 시험, 양산 검증을 별도로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플립형 제품에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세대에서는 폴드용 구조의 개발과 양산 적용이 먼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 원가보다 별도 설계·검증에 무게 플립8 미적용 배경으로 원가 부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작 기준 갤럭시 Z폴드7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으로, 148만5000원인 Z플립7보다 89만4300원 높았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폴드가 신기술 적용에 따른 부품비와 공정비 부담을 흡수하기 수월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삼성 측은 원가가 플렉스 티타늄 적용 모델을 가른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폴드7. [사진=뉴스핌DB] 수율도 변수로 꼽힌다. 새로운 적층 구조를 적용하려면 티타늄 필름과 플레이트, 접착층이 일정한 품질로 결합돼야 한다. 패널 크기와 접힘 방향이 달라지면 제조 공정과 검사 기준도 다시 맞춰야 한다. 업계에서는 폴드8에서 양산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한 뒤 플립형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생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차기 플립 모델의 적용 여부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판매 비중 커진 폴드에 우선 적용 폴드의 넓은 화면도 신기술 우선 적용 배경으로 꼽힌다. 폴드는 펼친 상태에서 영상과 문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화면 평탄도가 제품 완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접힘부위가 길고 디스플레이 면적도 넓어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받쳐주는 하부 지지 구조도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강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함께 적용해 화면 주름과 내구성, 제품 두께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폴드의 판매 비중이 커진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내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은 총 104만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폴드7이 60%, 플립7이 4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국내 사전판매에서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처음이었다. 얇고 가벼워진 폴드7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도 폴드8에 먼저 적용된 셈이다. ◆ 소비자 불만 남은 플립…차기 모델 주목 플립8이 신기술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해 온 문제를 고가 폴드 제품부터 개선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플립은 접었을 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하지만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화면 중앙의 접힘부위가 평평하게 유지되지 않고 굴곡이 도드라진다는 불만이 이어져 왔다. 화면을 위아래로 넘길 때 손가락에 단차가 느껴지거나 접힌 부분이 살짝 솟아오른 듯한 이질감이 생기고, 밝은 곳에서는 접힘 자국이 더 선명하게 보여 사용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폴드8에서 플렉스 티타늄의 양산성과 실제 주름 개선 효과가 확인되면 플립형 제품에 맞춘 구조를 별도로 개발해 차기 제품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플립용 설계와 시험이 추가로 필요한 만큼 내년 출시 제품에 곧바로 적용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Z플립7. [사진=삼성전자] ◆ 폴더블로 확대되지 않은 프라이버시 기능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폴더블 라인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폴드8과 플립8 모두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지정한 상황에서 화면의 시야각을 좁혀 옆 사람에게 내용이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민감한 정보를 다룰 때 화면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폴드는 화면을 펼쳐 문서나 메시지,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폴더블의 대화면 활용성을 보완할 기능으로 꼽혔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해당 기술을 향후 폴더블 제품군까지 확대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차기 제품에서 적용 범위가 넓어질지 주목된다. kji01@newspim.com 2026-07-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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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통합' 4년제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에 세운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가 16일 '국방교육 대개혁'을 표방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 일대에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래 안보환경 변화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기존 각 군 사관학교를 "최고 수준의 첨단 통합 사관학교"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을 "국방교육 대개혁의 첫걸음이자, 사관학교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도약적 혁신"이라고 규정했다.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문제 인식의 출발점으로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규정하며, "각 군 사관학교 병립 체계가 자원 중복과 분산투자를 초래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행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각각 약 700~1000명 규모로 일반 종합대학 단과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총 2900여 명의 생도를 양성하기 위해 3명의 3성 장군을 포함한 7명의 장성, 약 3000여 명의 지원 인력을 유지하고 있어 "규모 대비 지휘·지원 구조가 비대하다"는 것이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는 또한 "전쟁 양상이 지·해·공을 넘어 우주,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등 '다영역 통제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데도, 사관학교 교육체계는 여전히 군종별로 분절된 구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범할 국군사관학교는 대전 자운대 지역에 통합 신설되며, KA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이 밀집한 과학기술 클러스터와 연계된 '스마트캠퍼스'로 설계된다. 국군사관학교 예상 조감도. [그래픽=국방부 제공] 2026.07.16 gomsi@newspim.com 국방부는 "분산·노후화된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시설을 하나로 모아 과감한 집중투자를 단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우주·사이버·전자기스펙트럼을 포함한 AI 기반 전영역 작전을 주도할 수 있는 각 군 특성화 교육과,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 장병을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감각·소양 함양 과정으로 재설계된다. 국방부는 "현재 약 24% 수준인 사관학교 민간교수 비율을 점차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국립대학 수준 처우를 보장해 최고 석학이 장교 양성 일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국군사관학교를 중심으로 간호사관학교, 첨단사관학교, 학군·학사장교 과정 등 다양한 교육 코스를 수용하는 '국방교육 허브'로 장기 발전시키고, 상징성이 큰 기존 사관학교 시설과 기념공간은 보존·활용 방안을 병행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전작권 회복 이후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주역을 길러내는 세계적 수준 첨단 사관학교로 도약하겠다"며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열린 절차로 국방교육 대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omsi@newspim.com 2026-07-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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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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