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지난해 아파트 청약자 중 60%는 수도권 아파트에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2023년 지역별 순위 내 청약접수 건수 추이와 증감 [사진=직방] |
15일 직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청약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269개 분양사업지에 순위 내 청약통장을 사용한 총 청약 건수는 112만8540건이었다. 2022년 429개 사업지 102만1502건보다 10.48%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권역별 청약통장의 사용 흐름이 수도권 위주로 재편됐다. 2023년 한 해동안 전체 청약자의 59%(66만3068건)는 수도권에 통장을 사용했다. 이는 2022년 41%(41만4652건)보다 높은 것으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2~3분기 수도권 위주의 매매시장 회복이 일시적으로 발현된데다 1·3대책으로 수도권 주요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적체로 공급 부담이 큰 지방과 달리 서울 등지는 공급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경기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에 대한 개통 기대감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주변 청약지에 수요자가 몰렸다.
권역별 청약접수 건을 살펴보면 경기도가 30%, 서울특별시 24%로 과반이상의 압도적 규모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순위 내 총 청약자는 무려 60만8552명을 기록했고 2022년 대비 30만6471명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순위 내 청약경쟁률 10위 이내의 상위 단지는 모두 수도권에 입지한 사업지들이 싹쓸이했다. 1위는 지난 10월 화성시 장지동에서 분양한 '동탄레이크파크자앤앤e편한세상(민영)'으로 376.99대 1의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2위는 파주시 동패동 '운정3제일풍경채(A46BL)'로 371.64대 1, 3위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가 242.3 대 1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반면 인천광역시는 5%(5만4,516건)로 2022년 11%의 절반에 머물었다. 2023년 4만호를 넘긴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발목을 잡으며 청약 수요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지방은 지역 내 호재로 분양 성적이 좋았다. 충청북도는 청주시 일대에 많은 청약자가 몰리며 2023년 총청약자 중 17만5258명을 가져갔다. 2023년 청약수요 중 16%로 2022년 5%에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청주시 흥덕구 일대 분양한 4개 사업장이 48.27 대 1에서 98.61 대 1로 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테크노폴리스 주변에 청약인파가 집중됐다.
하지만 전라북도(1%), 전라남도(1%), 경상북도(1%) 등지는 비교적 낮은 청약수요에 그쳤다. 대구는 지역 내 쌓인 미분양(2023년 11월 기준 1만 328가구) 우려로 신규 공급이 씨가 마르며 달성군 다사읍 '대실역블루핀34' 1개 사업장 분양에 그쳤고 세종시는 지난해 아예 신규 분양에 나서는 공급자가 없어 수요 파악이 어려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도 수도권 중심의 청약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분양가 부담은 여전하겠지만 서울 강남권역과 부도심, 수도권 택지지구에 대한 청약대기 수요는 여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