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단지, 총 5607가구 규모...일반분양 1131가구 예정
후분양 단지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상제 적용
일반분양 면적, 입지 등에 온도차 나타날 듯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지난해 한 곳에 그쳤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정비사업 분양이 올해 대폭 늘어나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용산구와 함께 규제지역으로 묶여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분양가가 주변시세와 비교해 저렴한 데다 주택경기 냉각기에 내림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장점이 있어 청약통장 사용자가 많을 것이란 게 업계 분위기다.
◆ 메이플자이, 래미안 원펜타스 등 1100여 가구 일반분양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남3구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분양은 6개 단지, 총 113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체 공급가구는 5607가구 규모다.
입지로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와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강변과 인접하고 주변으로 학교, 대중교통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달 분양하는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60의 3번지 일대에 조성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다. 이 중 전용 43~59㎡ 1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670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예약했다. 국내 아파트가 3.3㎡당 평균 분양가 6000만원을 넘는 것은 메이플자이가 처음이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5272만원이었다. 평당 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면적 43㎡(일반분양 49가구)는 13억4000만원, 49㎡(107가구)는 14억7000만원, 59㎡(6가구)는 16억7000만 안팎에 일반 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3월 분양예정인 '래미안원텐타스'는 신반포 15차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반포동 일대 최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와 재건축 공사 중인 '반포 1·2·4주구' 사이에 있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이 바로 앞에 있고 계성초, 반포중, 세화고 등의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메이플자이의 최고 분양가 기록이 깰 공산이 크다. 조합측은 3.3㎡당 7000만원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전용면적별 공급가구는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 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 등이다. 메이플자이와 비교해 일반분양의 중대형 비중이 높다. 다만 입주 예정일이 올해 6월로 분양대금 마련 일정이 촉박한 측면이 있다.
4월에는 강남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구마을 3지구), 5월에는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와 '래미안레벤투스'(도곡삼호)가 분양예정이다.
래미안원페를라는 일반분양 물량이 465가구로 올해 상반기 강남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가장 많다. 지하철 7호선 내방역이 가깝고 방배초, 서문여중고, 경문고 등이 주변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 후반대가 예상된다.
◆ 분상제 적용에 주변시세보다 저렴...생활 인프라 우수
강남권 정비사업 분양에는 대기 수요자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타지역과 비교하면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경기도 일부지역이나 강북지역에서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선 돌파한 지 오래다. 건자재 가격이 치솟은 데다 인건비, 금융비용 등이 상승해서다. 이 때문에 3.3㎡당 6000만원에 육박하는 강남권 단지의 분양가가 저렴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는 대기 수요가 많아 주택시장 냉각기에도 버티는 힘이 강하다. 거래시장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서울 외곽지역은 2021년 최고가 대비 50% 넘게 하락한 단지가 적지 않다. 강남, 서초 지역은 하락폭이 10~20%에 형성돼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강남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분양단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양가와 일반분양 공급면적,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경쟁률의 온도차가 나타날 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