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의회에서 채권단 75% 동의 넘어
3개월간 자산부채 실사·기업개선계획작성
4월 2차 협의회 후 구체적인 회생절차 돌입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확정됨에 따라 60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구체적인 회생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채권단의 서면 및 이메일 등을 통한 찬반 집계에서 워크아웃 개시 조건인 75%(산업은행 신고 채권액 기준) 동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태영건설 채권단 회의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모습. 2024.01.10 mironj19@newspim.com |
채권단은 태영그룹의 기존 자구안 이행 확약과 추가 자구안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워크아웃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태영그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아웃 신청 시 제출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자산유동화 및 매각을 동시에 진행하고 해당 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을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한바 있다.
또한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미디어넷(95.3%)과 DMC미디어(54.1%)의 지분을 담보로 기존 담보대출(76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는 내용과 태영건설의 유동성 부족 발생시, 계열주(윤세영, 윤석민) 보유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 보유 SBS지분을 신규자금 지원을 위해 태영건설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한다는 추가 자구안도 확약했다.
이에 채권단은 지난 10일 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은행 및 새마을금고중앙회,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등 주요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사실상 확정하기도 했다.
이날 전체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채권단은 최대 4개월간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행사를 유예한다.
또한 4월 10일까지 자산부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고 4월 11일 2차 협의회를 거쳐 5월 11일까지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 체결 등의 후속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찬성 비율이나 태영건설의 실제 채무액 규모 등 주요 내용은 금일 자정까지 모든 집계가 정리된 후 내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출이나 채무보증 등 익스포저(위험노출)를 보유한 태영건설 참여 PF 사업장은 총 60개로 이중 개발초기 단계로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 사업장이 18개, 나머지 42개는 본PF단계 사업장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사업성과 공사 진행도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 사업장은 채권단 지원을 받은 태영건설이 사업을 계속 진행하며 정상적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채권단(대주단) 협의를 거쳐 시공사 교체나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에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