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1100여곳 참가...TCL, 삼성추격? 마이크로LED TV 등장
하이센스엔 가짜 롤러블TV...패브릭 스크린 활용
[라스베이거스=뉴스핌] "만지지 마세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24' 중국 하이센스 전시장. 전시장 한 편에 위치한 '롤러블 레이저 TV' 스크린을 만지가 곧바로 하이센스 직원의 제지가 들어왔다.
이 제품은 눈으로 봤을 땐 마치 롤러블 TV란 단어로 통용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돌돌 말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론 패브릭 스크린이 돌돌 말리며 빔프로젝터와 같은 방식으로 구동된다.
올해 CES는 최근 몇 년간 CES에 등을 돌렸던 중국기업들이 대거 전시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TCL, 하이센스 등 국내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 구도를 그리고 있는 중국 전자기업들이 한국 기업들 전시를 모방하는 모습도 전시장 곳곳에서 엿보였다.
◆1100여개 中기업 참가...지난해 2배 확대
'CES2024' TCL 부스에 전시된 차량. [사진=김지나 기자] |
CES 주최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엔 총 1100여개의 중국기업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500곳이 조금 안됐던 중국 기업들의 CES 참가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과거 중국기업들은 전체 참가 기업 중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CES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특히 화웨이는 CES에서 가장 큰 부스를 꾸리는 한편 CES의 메인 스폰서 중 하나였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를 필두로 기술 패권 경쟁으로 상호 간 견제가 심해지며 중국기업들의 CES 참가는 급감했다. 반면 올해 전시에선 중국 기업들의 CES 참가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TCL과 하이센서의 올해 CES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시장 내 들고 나온 차량이었다. 전세계에서 IT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이 미래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자기업들은 모빌리티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 역시 그 흐름 속 모빌리티 전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키워나갈 의지를 보인 것이다.
◆TCL 마이크로 LED TV 전시...하이센스에 등장한 롤러블TV?
'CES2024' TCL 부스에 전시된 마이크로 LED TV. [사진=김지나 기자] |
TCL 부스 정면에 전시돼 가장 눈에 띤 것은 168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였다. 현재 마이크로 LED TV는 초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그 주도권을 쥐고 있다.
지금까지 TCL은 마이크로 LED 전 단계인 미니 LED TV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면, 이번 전시에선 마이크로 LED TV 전시를 통해 초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만약 TCL이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의 기술력이 국내 기업이 정의하는 마이크로 LED TV 화질까지 올라왔다면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그 기술력까지 따라왔는지는 미지수다.
◆하이센스, 3D입체 디스플레이부터 '쿠킹쇼'까지...삼성과 유사
'CES2024' 하이센스 부스에 전시된 'Cavas TV'. [사진=김지나 기자] |
하이센스 전시장의 경우 마치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것과 같이 비슷한 콘셉트의 전시가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CES 전날 '퍼스트룩2024' 행사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입체 안경 없이도 3D 입체감을 느끼며 게임을 할 수 있는 3D 모니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리고 하이센스 전시장에는 입체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디스플레이가 전시됐다.
또 삼성전자가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과 비슷한 하이센스의 'Canvas TV'도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메웠다.
올해 CES에서 삼성전자가 7형 LCD 스크린이 탑재된 인덕션 신제품 '애니플레이스'를 공개하며 전시장 내에 '쿠킹 쇼(Cooking show)'를 진행했다면 하이센스 역시 주방 전시존에서도 '쿠킹 쇼'와 유사한 방법으로 요리사가 요리하는 모습을 관람객에게 보여줬다.
'CES2024' 하이센스 부스에서 진행된 쿠킹 쇼. [사진=김지나 기자] |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