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에 1억6200만달러(약 2125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8월 반도체 지원법이 발효된 이후 두 번째 보조금 지급 사례다.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의 콜로라도주와 오리건주 공장의 현대화 및 확장을 위해 각각 9000만달러, 72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회견하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리조나주에 소재한 마이크로칩은 군수용, 자동차 뿐 아니라 휴대폰·세탁기 등의 가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과 머추어 노드(mature node·40㎚ 이상)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마이크로칩의 국내 생산량은 세 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자동차, 세탁기, 미사일 등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기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노력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지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 등으로 향후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반도체법에 따른 것이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에는 F-35 등 미군 정예 전투기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영국의 방산기업 BAE시스템즈에 약 3500만달러(약 459억2000만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2번째 반도체법 보조금 지원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추가 지원 발표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보조금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달 러몬도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에 약 12건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밝힐 것이며, 그중 일부는 수십억 달러 규모로 미국 반도체 생산을 크게 재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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