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으나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임금 인상률은 둔화세를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6만4000명 증가했다.
직전월인 11월 10만1000명(수정치) 늘었던 데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으며, 11월 고용이 13만명 늘었을 것이라는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도 웃돌았다. 특히 최근 고용이 줄었던 레저·접객업에서 고용이 늘며 12월 증가세를 주도했다.
미국 식당의 구인 공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고용이 예상을 웃돌긴 했으나 임금 상승률은 한층 둔화했다. 12월 임금 인상률은 전년 대비 5.4%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11월(5.6%)에서 감속했다.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 역시 8%로 3년 만에 최저치인 11월(8.3%)보다도 낮아졌다.
줄어든 임금 상승률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세부적으로 레저·접객업은 11월 고용이 줄었던 데서 12월에는 반등하며 5만9000명 늘었다. 건설(2만4000명), 기타 서비스(2만2000명), 금융 서비스(1만8000명)에서도 고용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1만3000명), 정보 서비스(2000명), 천연자연·광업(2000명) 등에서는 고용이 줄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임금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며 임금 상승발 인플레이션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기업 규모별로 고용이 50명 이하의 소기업 고용이 7만4000명 늘며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다. 지역적으로는 미 서부에서는 고용이 10만9000명 늘어나고 북동부에서는 9만4000명 늘었다.
이제 시장에서는 고용과 관련해 하루 뒤인 5일(금요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2월 비농업 고용이 17만명으로 11월의 19만9000명에서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8%로 11월(3.7%)보다 0.1%포인트 올랐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3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79만 건으로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구인 건수가 줄고 있다는 건 미국 노동시장 수요가 그만큼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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