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는 입장을 밝히며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3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주관으로 채권단 400여곳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태영건설 채권단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리는 태영건설 채권자 설명회에 입장하고 있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은 이번 설명회에서 자구계획과 경영상황을 채권자에게 설명한다. 2024.01.03 choipix16@newspim.com |
특히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과도한 PF 우발채무는 사실과 조금 다르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는 게 그의 이야기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으며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4조원에서 9조원까지 이르는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때문이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전제조건으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이날 설명회에서 종합환경기업인 에코비트,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 등 매각 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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