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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범' 입금자 "속아서 입금"...경찰, 교사범 추적중

기사입력 : 2024년01월02일 12:55

최종수정 : 2024년01월02일 12:55

입금자,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포렌식 진행
도봉구 아파트 화재, 발화지점 거주민 치료중..."회복되는 상황 보고 조사"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10대 피의자에게 범행 대가를 송금한 입금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범행을 지시한 원 교사범을 추적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7일 피의자 임모 군에게 10만원을 입금한 입금자를 조사했다"면서 "휴대전화 포렌식도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낙서 교사범과 동일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군에게 입금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문화상품권을 사준다는 말에 속아서 입금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제 범행 교사범을 추적중에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과 입금자 A씨는 텔레그램에서 범행 교사범인 '이 팀장'을 알게됐다. 경찰은 A씨가 임군과 이 팀장이 함께 있던 채팅방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하고 모바일 메신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임군과 김모 양은 지난달 16일 새벽 1시 42분 쯤 서울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 담장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와 영화 불법 공유 사이트를 의미하는 문구가 담긴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에도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 서울경찰청 동문 외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서 SNS에서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들은 불상자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만원씩 총 1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경복궁 담장 최초 낙서 혐의'를 받고 있는 10대 임 모군이 22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22 leemario@newspim.com

경찰은 지난달 19일 오후 이들을 체포한 뒤 임군과 2차 낙서를 한 20대 설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임군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성탄절에 발생한 도봉구 아파트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실시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성탄절 오전 4시 57분 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 규모의 한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오전 8시 40분 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다음날인 26일 오전 11시부터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진행 결과 현장에서 다수의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있었고 아파트 301호 작은 방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하면서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301호 거주민을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남편과 부인 두 분이 거주 중이었는데 아직 치료 중인 만큼 회복되는 상황을 보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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