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금 24억원 기소 전 추징 보전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전국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아 500여명이 넘는 피해자에게서 수백억원 상당의 사기를 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투자전문가를 사칭해 리딩방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운영한 조직폭력배 연대 투자사기 조직 136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리딩방 운영진 8명과 지인 상대 폭행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3명 등 모두11명을 사기와 사기방조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검거된 조폭 중에는 신규가입한 'MZ세대' 조폭 60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경찰이 지난 5월25일 부산 남구 광안동 재태크사기 사무실에서 압수한 물품 [사진=부산경찰청] 2023.12.28. |
이들은 조직폭력 집중단속 기간인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투자 전문가를 사칭, 폭력조직 연대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며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문자를 발송하고, 채팅방으로 유인 후 피해자 572명 상대 410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투자사기 리딩방을 운영한 48명 중 20‧30대 'MZ세대' 조폭 27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중 7명은 기존 경찰 관리대상 조폭, 20명은 부산지역 폭력조직 등에 신규가입한 'MZ세대' 조폭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총책과 사이트 관리, 회원 모집, 대포통장 모집책 등 역할을 사전에 분담해 피해자들을 속여 410억 원 상당을 유사수신 및 편취했다.
계좌 등 명의를 대여한 9명은 이들에게 평균 2000만원을 받고 계좌, OTP카드, USB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를 양도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조직폭력배들이 대포통장을 유통해 허위 투자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를 통해 피해금 입금 계좌번호 확보했고, 피해금 입금 계좌 관련해 전국 관서에 접수된 90여건을 이송 및 병합해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대부업에 투자 후 수익금 지급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한 A파 두목 등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부산 지역 대표 폭력조직 두목 3명 및 60억원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타지역 폭력조직 D파 부두목 등 집중단속 기간 중 조직폭력배 등 136명을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은 9개월간 추적 수사 끝에 사무실과 피의자들을 특정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현금 3억원 상당과 대포통장 72개, 대포폰 64대를 압수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연계해 이들이 운영한 허위 투자사이트 32개를 폐쇄 조치했다.
또 피의자 명의 계좌분석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특정해 총 24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리딩 투자사기 범행을 엄중히 수사해 서민경제 질서 확립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조직폭력배들의 조직 자금원이 되는 기업형‧지능형 범죄 근절에 주력하고, 기소 전 추징‧몰수보전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