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1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사업체종사자 전년동월 대비 28만3000명↑
보건복지업 9.7만명·도매소매업 2.5만명↑
월평균 임금 379만2000원…전년비 4.4%↑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11월 사업체종사자 증가폭이 2021년 4월 이후 31개월만에 20만명대로 줄었다. 제조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에서 종사자 증가폭이 감소했다.
사업체종사자 증가폭은 지난 8월부터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숙박음식·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점차 늘면서 '고용의 질'도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11월 기준 사업체종사자 1.4% 늘어난 1997만3000명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9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1968만9000명) 대비 28만3000명(1.4%) 늘었다.
다만 사업체종사자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줄어든 것은 2021년 4월 이후 31개월만이다. 제조업 등 모든 업종에서 종사자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2023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자료=고용노동부] 2023.12.27 jsh@newspim.com |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8만7000명(1.1%), 임시일용근로자는 8만명(4.0%),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1.4%) 각각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63만1000명으로 22만9000명(1.4%), 300인 이상은 334만2000명으로 5만4000명(1.7%) 각각 늘었다.
사업체종사자가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7000명, 4.3%),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만2000명, 3.3%), 도매 및 소매업(2만5000명, 1.1%) 순이다. 특히 숙박음식,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에서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사업체종사가 증가를 견인했다. 두 업종이 전체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반면 감소한 산업은 교육서비스업(-1만4000명, -0.9%),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000명, -0.9%) 순이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약 19%)은 1만6000명 증가했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1만3000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6000명),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6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8000명), 섬유제품 제조업(-7000명),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7000명) 등에서 줄었다.
11월 중 입직자는 9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1.4%), 이직자는 92만3000명으로 3만9000명(4.4%) 각각 증가했다. 입직률은 4.9%로 전년 동월과 동일하고, 이직률은 4.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한편 10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경기(8만1000명), 서울(5만3000명) 등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다. 종사자 수 증감률이 높은 지역은 세종(7.7%), 충남(2.9%), 대전(2.4%) 순이다. 반면 증감률이 낮은 지역은 경북(-0.8%), 강원(-0.8%), 제주(0.1%) 순으로 나타났다.
◆ 10월 기준 월평균 임금 379.2만원·근로시간 146.9시간
10월 말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9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16만1000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1만8000원으로 4.7%(18만원)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86만원으로 6.2%(10만8000원) 증가했다.
2023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고용노동부] 2023.12.27 jsh@newspim.com |
상용근로자 임금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343만5000원으로 3.6%(11만8000원), 초과급여는 25만2000원으로 5.6%(1만3000원) 각각 늘었다. 특별급여는 33만1000원으로 17.2%(4만9000원) 증가했다.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2만원으로 3.5%(11만6000원) 증가했고, 300인 이상은 561만6000원으로 6.4%(33만8000원) 늘었다.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624만3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60만3000원), 순이다. 반면 적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209만3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64만7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10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0만3000원)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357만6000원) 대비 1.0%(-3만4000원) 감소했다.
10월 말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6.9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시간(-2.7%)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과 동일(19일)함에도 대부분의 산업에서 근로시간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3.7시간으로 3.2시간(-2.0%), 임시일용근로자는 88.5시간으로 8.0시간(-8.3%) 각각 감소했다. 임시일용근로자 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한데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임시일용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고용노동부] 2023.12.27 jsh@newspim.com |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46.1시간으로 4.4시간(-2.9%) 감소했고, 상용 300인 이상은 150.5시간으로 2.5시간(-1.6%) 줄었다.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원료 재생업(163.0시간), 제조업(161.5시간) 순이다. 짧은 산업은 건설업(121.7시간), 교육서비스업(126.9시간) 순이다.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1~10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155.6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1.3시간(-0.8%)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1~10월 누계 월력상 근로일수는 전년 대비 1일 증가했으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건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