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20일 1시간 반 오찬 회동
金 "이낙연 처지 정확히 판단해야"...통합 당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회동 결과에 대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전혀 진전이 없어 보인다"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실망스럽다.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장에서 만난 지 이틀 만에 다시 대면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며 "통합·안정·혁신이 어우러져야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온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선거에서 절대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이기도록 두지 않는다고도 했다"며 "단결과 통합을 위해선 이 대표가 바깥 목소리도 진지하게 경청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회동 이후 별도 브리핑을 하지 않았으며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논의 내용을 대신 전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큰 길로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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