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100여명 '이낙연 만류' 연판장 서명
"송영길·추미애·조국엔 비난 안해...기준 같아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은 18일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낙연 신당 만류' 연판장을 돌린 것과 관련해 "이낙연 신당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연서명 압박이 아니고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이 금과옥조처럼 얘기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해법도 연판장이 아니라 통합비대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종민·이원욱·조응천·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2023.11.16 leehs@newspim.com |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가 돼 한사람의 목소리를 짓누르기 여념없는 모습은 착잡하다"며 "신당에 반대하기 전에 왜 '모태 민주당원'임을 자랑스러워한 이 전 총리가 신당까지 결심하게 됐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예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야만 공감하고 설득도 가능하다"며 "지금처럼 연판장 돌리고 거칠게 비난만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한다. 반성 없는 통합 요구가 당을 더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송영길·추미애 전 대표와 조국 전 장관도 신당을 말하지만 누구도 이낙연 신당설처럼 비난하고 연서명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안을 비판하려면 기준은 똑같아야 한다"며 "말로는 당의 어른이라고 하며 사실상 다르게 취급한다. 누가 하면 착한 신당이고 누가 하면 분열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시 한 번 이재명 대표에게 요구한다"며 "진정 당의 분열을 막고 총선에서 승리하길 원하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달라"며 "한걸음만 물러서면 길이 보이고 민주당의 눈덩이는 더 커져 총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초선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을 올린 뒤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의원들이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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