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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탁월한 인간 심리 묘사 돋보인 뮤지컬 '맥베스'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14:52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14:52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에서 대중적인 뮤지컬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를 만난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희)은 오는 30일까지 세종 M씨어터에서 '맥베스'를 공연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조금 더 친숙하고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로 풀어내 100분간의 간결한 서사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 하이라이트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쉽게 풀어낸 셰익스피어 고전의 매력…배우들 연기투혼 빛나

노르웨이의 침략에 맞선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성태준)는 완전히 수세에 몰리고, 아버지와 죽은 아들의 환영에 시달린다. 마지막 힘을 짜내 승전보를 울렸으나 돌아온 건 변방 영주 자리 뿐이다. 맥베스의 상심을 알아챈 맥버니(이아름솔)는 그를 부추겨 왕위를 찬탈하고자 하고 원하던 자리에 올랐으나 두 부부는 의심과 불안에 시달린다.

맥베스 역의 성태준은 넓은 음역대와 탄탄한 성량으로 주인공의 존재감을 제대로 세운다. 탐욕에 이글거리거나, 지나치게 진실되지도 않은 인물 맥베스는 단지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다. 첫 장면인 전쟁신에서 모든 것을 내걸고 나서는 맥베스의 의지를 성태준의 단단한 눈빛과 목소리가 뒷받침한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이아름솔은 레이디 맥베스, 맥버니 역을 맡아 때로는 악녀처럼 부추기면서도 때로는 엄마같은 품으로 맥베스를 끌어안는다. 풍부한 고음과 화려한 음색이 '맥베스'의 듣는 재미를 책임진다. 맥베스와 맥버니의 널뛰는 감정 연기와 함께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넘버들은 시시각각 분위기를 바꾸고 극을 탄탄하게 이끌어나간다. 앙상블과 함께 각 영주를 열연한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의 기량도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 탁월한 인간 심리 묘사와 삶에 대한 고찰 담아…첫 뮤지컬화 의미

뮤지컬 '맥베스'의 장점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으로 원작을 풀어냈다는 점이다. 가사 역시 반복과 직접적인 비유를 활용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게끔 셰익스피어 작품을 무대화했다. 넘버와 합이 잘 맞는 배우들의 풍성한 연기 덕분에 이 뮤지컬만 보고도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인간 심리 묘사에 탁월한 작가인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맥베스' 하이라이트 시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맥베스'가 비극인 이유는 왕좌가 전쟁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맥베스와 맥버니는 전쟁을 끝내려 왕위를 탐했으나, 이후에도 전쟁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 피로 얻은 자리는 피로 대가를 치르게 되고, 영원히 반복되는 인간 욕망과 권력 다툼의 말로를 모두가 목도하게 된다.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고전 작품의 묘미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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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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