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수능·교과평가 점수 합산해 최종 합격자
서강대, 인문계열의 자연계열 교차지원 많지 않아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과에 실망할 겨를도 없이 조만간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전년도와 전형에 변화를 둔 대학이 적지 않다.
대학별로 계열에 따라 반영 과목에서 변화가 있다. 16일 입시기관과 서울대, 서강대의 정시 전형의 특징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이화여대가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3.12.14 leemario@newspim.com |
◇서울대, 실제 정시 선발 인원은 감소 효과
서울대는 정시모집으로 1325명을 나군에서 선발한다. 전년대비 모집 인원의 차이는 적지만 첨단융합학부가 신설돼 지역균형에서 20명, 일반전형에서 50명을 선발하는 특징이 있다. 다른 학과의 실제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줄었다고 봐야 한다.
일반전형으로는 1169명을 선발한다. 다만 첨단융합학부 50명이 추가된 점을 고려하면 다른 모집단위에서 인원 감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문계에서 전년도에 비해 16명이, 자연과학대학 내 모집단위들에서 9명, 공과대학 내 모집단위들에서 8명, 사범대학 내에서 9명, 약학계열 6명, 수의예과 4명 등이 각각 줄었다.
서울대 정시는 수능 성적과 함께 교과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내용만을 반영하지만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공대에서 지역균형전형을 통해 광역으로 46명을 선발한다. 다만 광역으로 입학한 학생은 1개 학기 경과 후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산업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의 선택권을 보장받는다.
역사학부는 전공 예약으로 선발 후 전과를 할 수 없고, 한국사학전공, 동양사학전공, 서양사학전공 중 하나를 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신설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3학기 이수 후 차세대지능형반도체전공, 지속가능기술전공, 혁신신약전공, 디지털헬스케어전공, 융합데이터과학전공 중 1개 전공을 주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전년도와 다르게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 조정점수를 부여해 Ⅰ+Ⅱ에 3점, Ⅱ+Ⅱ에 5점을 준다는 점에 있다. 자연계열의 입시결과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시생과 학부모들이 각 학교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2023.12.14 leemario@newspim.com |
◇서강대, 수학·탐구 계열별 필수응시 제한 완화
올해 서강대의 가장 큰 변화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계열별 필수응시영역 제한을 완화한 점에 있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고, 탐구는 계열 상관없이 사회, 과학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정원 내 기준으로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년 대비 6명 증가한 609명을 선발한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정원 외로 10명을 선발하고, 올해 신설된 게페르트국제학부의 경우 수시 미충원 인원만 선발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도 확률과 통계 및 사탐 응시자의 지원이 가능하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인문계열에 대한 교차지원 일반적인데 비해 인문계열의 교차지원은 높지 않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확률과 통계 + 사회탐구'을 응시한 수험생들은 자연계열로 교차지원하기보다는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고 탐구는 사회탐구를 응시한 일부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자에게 과목당 0.5점의 가산점을 변환표준점수에 부여한다.
서강대는 지원자 중 상당수 학생들이 가군의 고려대나 연세대를 함께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균 충원율은 2023학년도 110.8%로 2022학년도 117.55%보다 낮다. 수학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문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충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정원 외로 선발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95.33으로 가장 높은 입시결과를 보였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일부 대학은 수능 환산 점수 간의 차이가 적은 경우, 동점자 발생 시 교과 평가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며 "본인의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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