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기자수첩] '똑닥'을 괴물로 만든 사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공공의료가 앱 하나로 인해 차별 생겨
공공성 확보해 틈 없애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역할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병원 예약 어플 '똑닥'은 사회적 징후다. 징후는 질환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을 뜻한다. 최근 똑닥과 관련된 논란이 그동안 우리 의료계의 질환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징후'다.

똑닥 논란의 핵심은 누구나 차별없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공공의료가 앱 하나로 인해 차별이 생겼다는 것이다. 자원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건강권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 구독료 1000원이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혼자서는 핸드폰 메시지도 보내지 못하는 노년층 등이 소외될 것이다. 똑닥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현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에 똑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의원과 신현영 의원은 비브로스 대표를 불러 유료화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의료기관 8곳이 똑닥으로만 진료 예약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앱 하나가 국민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은 분명 비합리적이다.  

방보경 산업부 기자

문제는 똑닥에게만 모든 잘못을 돌리는 행태다. 똑닥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현장은 한참 전부터 붕괴되고 있었다. 5년간 소아청소년과 의원 662개가 경영난으로 폐업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현재는 1차 의료기관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다 무너졌다고 보면 된다"며 "이미 체계가 무너졌다고 한 게 지난 3월 '폐과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산업계에서 사회적 문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물 새는 구멍은 계속해서 있었고 한 기업이 둑의 구멍을 발견하고 우연히 손가락을 집어넣은 것에 가깝다. 똑닥은 월 구독료를 받기 전까지 소아과 오픈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여겨졌다'. 그렇다면 똑닥의 규모가 커질 때까지 정치권에서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한 것이 비판의 요지가 돼야 한다. 

오히려 똑닥은 사회의 요구에 최대한 응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주 의료기관 8곳에 행정지도를 할 당시 똑닥을 만든 비브로스에 공문을 보냈다. 특정 앱만을 이용해 접수 예약을 받도록 하는 게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병·의원들에 하여금 문제 소지가 없게 공지해달라는 것. 비브로스는 복지부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 

앱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정도의 편의성도 챙긴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정보 취약계층을 위해서 최대한 가독성 있게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성하겠다"며 "한번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병의원을 이용할 때 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과정만 클릭하고 넘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똑닥이 '사회적 징후'기는 하지만, 질병의 원인이나 치료제로 봐서는 안된다. 소아과 폐과 문제를 모두가 함께 해결할 수 없다면 또다른 똑닥이 생긴다. 공공의료 체계가 무너질수록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틈은 더욱더 커진다.

기술 발전과 새로운 서비스 등장 등으로 의료계 역시 다양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공공성을 확보해 틈을 없애는 것이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