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廣汽集團·GAC)과 일본 혼다의 합자 기업인 광저우혼다 판매상들이 실적 부담에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합자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합자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혼다 판매상들은 이달 1일에 이어 8일 또 한 번 판매가를 낮췄다. 보름 사이 두 번째 가격 할인으로, 이로써 판매가가 월초 대비 2000위안(약 37만원)가량 더 낮아졌다.
베이징의 광저우혼다 판매점 직원은 "연말 판매 부담이 상당하다"며 "특히 올해 고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합자 브랜드 주요 모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6만 대를 기록했다. 합자 브랜드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2월에 접어들며 합자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디이자동차(中國一汽)와 일본 도요타 합자 기업인 이치도요타는 한시적으로 5000위안 상당의 차량 구매세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1~18일 '12·12' 행사를 기획, 이 기간에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무이자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폭스바겐의 합자 기업인 상하이폭스바겐도 이달 말까지 최대 5만 8000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부 모델 구매 고객에 대해서는 5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합자 자동차 기업들의 가격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로컬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 상위 10위에서 이치폭스바겐은 3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비야디(比亞迪)·치루이(奇瑞)·지리(吉利)·창안(長安) 등 중국 로컬 업체가 5위권 안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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