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에 건립하려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카카오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다만 카카오는 실제 착공은 지난달 말 시작된 만큼 사업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서울아레나 착공식 연기는 민간 투자사인 카카오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창동역 인근 5만㎡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는 음악 전문 공연장과 중형 공연장, 영화관, 판매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된다. 연면적 11만9096㎡, 지하 2층∼지상 6층에 최대 수용 인원은 2만 8000명이다. 서울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카카오 등이 사업비를 투자하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행은 (주)한화 건설부문이 맡는다.

카카오는 2027년 준공 이후 30년 동안 서울시 소유인 시설을 무상 사용하며 투자금을 회수한다. 서울시와 카카오가 계약한 총 투자비는 3601억4200만 원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착공에 돌입한 만큼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카카오는 2027년 3월말까지 준공 실패 시 공정률에 따라 매일 지체상금을 지불하는 배상협약을 맺은 상태다. 약속 시점에서 공정률이 낮고, 공사기간이 늘어날 경우엔 배상금 규모는 수백억원 대로 불어날 수 있다. 카카오와 도급게약을 맺은 한화 건설부문은 준공 지연 시 지체상금으로 1일 당 2억원씩 배상해야 한다. 시는 보다 구체적인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착공식 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 내부문제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준공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 파악과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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