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전원 비전공자인 팀 '리스타트'가 해커톤 '대상' 차지한 비결은

기사입력 : 2023년12월10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12월10일 09:00

온라인 기반 AI 예술 중개 플랫폼 내놓은 리스타트
"장애 예술인 처우 개선 위해 협동조합도 계획 중"
에이블스쿨이 키운 실무형 인재들…취업률 71% 이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저희는 팀원 전체가 비전공자들입니다. KT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시장 분석까지 아우르는 실무 경험이 없었더라면 해커톤 대상은 불가능한 꿈이었겠죠."

KT 에이블스쿨 3기이자 고용노동부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상팀 '리스타트' 멤버들. [사진=KT]

8일 만난 고용노동부 주관의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상팀 '리스타트'는 이같은 대상 소감을 밝혔다. 팀원 전부 에이블스쿨의 디지털전환(DX) 트랙 3기 출신이다. 인공지능(AI)나 코딩을 다루는 전공자는 한 명도 없다. 대상 비결은 KT의 에이블스쿨. 팀원들은 촘촘한 트레이닝과 실무 중심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얻을 수 있었던 쾌거였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반으로 장애 예술인들 시장 진입장벽 낮춰

이번 해커톤에선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기관 출신 훈련생 1000여명이 222개 팀으로 참가해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스타트는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돕는 디지털 전시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여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인 서비스는 색과 공간 기반의 그림 추천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작품 미리보기, 메타버스 전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사용자의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 사진을 업로드하면 리스타트의 알고리즘이 공간에 맞는 작품 6점을 추천한다. 원리는 그림의 색 비율과 공간의 색을 추출해내고 이후 사용자가 그림을 전시하고 싶은 공간 사진을 업로드하면 '색'에 따라 추론한 추천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다.

작품 추천 외에도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작품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AR 서비스와 메타버스 전시를 운영한다. 갤러리나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 시장을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로 구현해 현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하거나 구매할 수 있고 실제로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낸다.

리스타트팀의 서비스는 모든 예술인들에게 동일한 시장 참여 조건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국내 미술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은 각각 연거래액 1조원, 18조원을 돌파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 중이다. 장애 예술인들은 시장 성장세와는 무관하게 고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리스타트팀이 서비스 개발 이전 청각장애 예술가 방두영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국내 장애 예술인은 6200명에 달한다. 이중에서 예술을 전업으로 하는 장애 예술인은 62%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들의 평균 수입은 월 18만원.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창작공간, 발표, 전시회,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었다.

KT 에이블스쿨 3기이자 고용노동부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상팀 '리스타트' 멤버들. [사진=KT]

이상준 리스타트팀 팀장은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온라인 미술 중개 시장이라면 장애 예술가인들이 겪는 제약을 줄일 수 있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해커톤 주제인 '모두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개발'과도 딱 맞는 취지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타 온라인 예술품 중개 플랫폼과의 차이점은 예술인들의 처우 개선에 직접 개입한다는 것이다. 리스타트팀은 인터뷰에서 기업과 정부와 연계한 예술창작활동 지원을 통해 협동조합 설립 등 장애 예술인들의 기본소득울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에이블스쿨 3기이자 고용노동부 제5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대상팀 '리스타트' 멤버들이 8일 인터뷰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실무 기반 경험으로 사업화·상용화 부문 높은 성적 

사업성과 사회공헌 영역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서비스 탄생 배경에는 에이블스쿨이 있었다. 모두가 공통으로 꼽은 에이블스쿨의 강점은 '실무'. 전부 비전공자로 이루어진 팀에서 해커톤 대상이라는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이기도 하다. 타 부트캠프나 학교에선 주로 이론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에이블스쿨에선 기획부터 데이터 분석, AI 개발까지 모든 실무 과정을 아우르는 멘토링을 제공한다.

리스타트의 박성현 씨는 "에이블스쿨은 데이터분석, IT 인프라 사용법,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을 커버하는데 1~2주간의 인프라 교육에도 교육생들이 하고 싶은 분야를 찾을 수 있는 세부 가이드들이 잘 마련돼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성현 씨는 에이블스쿨 이후 기업 인프라엔지니어로 취업을 해낸 멤버이기도 하다.

에이블스쿨을 통해 진로를 결정했다는 팀원도 있었다. 이윤호 씨는 "비전공자 개발자라는 막연한 꿈을 꾸던 상황이었는데 에이블스쿨을 만나고 데이터 분석과 AI 쪽으로 다루는 영역과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어우러진 팀 내에서 이들은 소통과 협력의 자세를 배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에이블스쿨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KT의 디지털 인재 사관학교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의 다양한 실전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이 교육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취업률도 높다. 에이블스쿨 수료생들의 누적 취업률은 71%를 넘어섰으며, 500인 이상 대기업 취업 비중 또한 70%에 달한다. 

에이블스쿨 관계자는 "현업에서는 단순히 코딩 스킬 보다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구현해낼 수 있는 실전 능력이 더 중요한 만큼 청년들이 다양한 실전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에이블스쿨 4기 교육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내년 2월 중순부터 새롭게 입교할 5기를 선발하고 있다. 198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34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 혹은 2024년 8월 졸업 예정자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화성 리튬전지공장 화재 사망 22명·8명 부상...연락두절 1명 수색 중 [화성=뉴스핌] 박승봉 기자 =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졌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아직 1명이 연락되지 않아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1분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당국 등은 이날 오후 6시24분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 사망자 22명, 중상자 2명, 경상자 6명 등 총 3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아 내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망자 22명 중 한국인이 2명, 외국인 근로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리튬)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이날 오전 10시 51분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진화작업에는 인력 201명과 지휘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했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530㎡이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초 사망자 1명을 포함해 21명의 시신을 수습해 총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시신은 아리셀 작업동인 3동 2층에서 대부분 발견됐으며, 회사 관계자가 1명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말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발생 소식을 접한 후 즉각 현장으로 출발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낮 12시 35분경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진압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유해가스 발생을 최소화해 달라"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에도 사고 수습과 사후 관리를 위한 준비를 지시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4-06-24 18:53
사진
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