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실적 경고등 금호家'...오너3세 박세창 부회장, 시험대 올랐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05일 08:10

최종수정 : 2023년12월05일 08:10

금호건설 사장 3년 만에 부회장 승진...경영 '원톱' 나서
영업이익 급감, 미분양 확대 등 재무 리스크 해결해야
건축·건설 비중 75% 편중...사업다각화·체질개선 요구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실적 부진에 재무 경고등이 커진 금호건설이 재벌 3세인 박세창 부회장 체제에서 해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2024년 금호건설 임원 인사에서 박세창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서재환 금호건설 사장이 CEO(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오너가인 박 부회장은 기업 경영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서 사장의 퇴진과 박 부회장의 승진이 맞물리며 오너3세가 전면에 나서는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기업 실적이 급격히 하락한 데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추락해 기업 경쟁력도 악화했다. 지방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고 신사업, 신규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원자잿값 상승과 고금리, 주택경기 급랭 등으로 재무구조가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 영업이익 8년 만에 최저치...박 부회장, 재무구조 개선 '시급'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너3세인 박세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금호건설의 실적 리스크가 해소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업 내실이 흔들리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116억원에서 2022년 559억원으로 반토막으로 줄더니 올해는 예상치가 22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걱정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연간 200억원대 영업이익은 2015년(208억원) 이후 8년 만이다.

박세창 신임 금호건설 부회장 [사진=금호건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익이 감소하다보니 영업을 통해 얻는 이익률이 1%대로 추락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5.40%에서 2022년 2.73%, 올해는 1.03%가 예상된다. 매출 1조원을 기록해도 원가와 고정비를 제외하고 손에 쥐는 돈이 100억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한 주요 건설사 중 실적 하락속도가 가장 빠르다.

건설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위권으로 밀려났다. 2016년 15위를 기록한 이후 20~23위를 오르내리다 작년에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15위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21위로 6계단 하락했다. 실적 부진과 부채비율 증가 등 수익성, 건전성이 동반 악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미분양이 확산할 조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컨소시엄을 제외하고 단독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5곳으로, 이중 인천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강원 '양양 금호어울림 더퍼스트', 울산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 등 3곳에서 청약 미달했다. 대형 건설사에 밀려 지방 주택사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미분양 보유분이 증가하면 단순 도급사업이라도 중도금, 잔금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아 사업자의 사업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주된 이유다. 여기에 장기간 미분양이 소진되지 않으면 할인분양, 마케팅비용 등도 투입해야 해 주택사업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실적 부진으로 직결되는 경향이 강하다.

◆ 사업다각화·체질개선해야 실적 안정화 가능

오너3세인 박세창 부회장이 금호건설의 문제점을 이른 시일 내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1975년생인 박세창 부회장은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2005년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 부장,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 경영관리부문 상무 순으로 승진했다. 아시아나IDT 사장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으로 2021년 1월 금호건설 관리부문 사장이 됐다. 박 부회장은 금호건설 보통주 11만3770(0.31%)을 보유하고 있으며, 4일 종가 기준 6억1777만원 규모다.

3년 정도 경영수업을 받으며 직간접적으로 기업 운영에 중요한 사항을 결정했으나 기업의 체질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국내 사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주택·개발이 51.4%로 절반이 넘고 건축 23.9%, 토목·플랜트·환경 20.5%다. 해외사업은 3.1%를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주택경기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사업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잿값과 이자비용 상승 등으로 사업에 따른 매출 원가율이 위험 수위까지 치솟았다. 작년 말 93.3%이던 매출 원가율이 올해 3분기에는 95.6%로 상승했다.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의 건설 원가가 투입되는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국내 주택, 건축의 매출 비중이 75% 정도인 상황에서 원가율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박 부회장의 경영 방향과 리더십을 지켜봐야 하지만 업황 부진을 이겨내고 단기간에 재무 리스크를 해결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박세창 부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에서 경력을 쌓였는데 금호家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며 금호건설로 이동한 상황"이라며 "지금껏 경영에 참여한 아시아나항공의 말로가 좋지 않은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