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로푸 전용 84㎡ 7억원대…인근 시세 2~3배 차이
올해 3월 분양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 4억원대에도 미분양
"리조트 도시 색깔 뚜렷, 결과 두고봐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집은 좋은 데 땅이 조금..."
인천 서구에 들어서는 '리조트특별시' 시범단지 '왕길역 로열파크씨티'가 고분양가에도 흥행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급화 컨셉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2~3배 이상 높게 책정된 부분으로 인해 청약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 이어 분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청약 성적에 대해 기대와 걱정이 엇갈리고 있다.
건설 진행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 '왕로푸' 분양가 전용 84㎡ 7억원대…인근 시세 2~3배 차이
인천 서구 검단지구내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왕로푸)'가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0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검로푸)' 이후 3년여 만에 하이엔드 리조트도시를 표방하는 시즌2가 베일을 벗은 것이다.
왕로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전용면적 59·74·84·99㎡, 총 1500가구로 공급된다. 향후 DK아시아는 인근 사업장인 한들3구역, 검단5구역, 왕길1구역 등에 비슷한 리조트형 단지를 지어 이 지역 일대를 '리조트특별시'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검로푸와 비교해 스케일도 한청 더 커지고 상품성도 고급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냉장고, 유럽수전 등 33가지 무상 풀옵션도 더해진다. 유상으로 선택하는 옵션은 시스템에어컨, 중문, 안방 붙박이장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분양가도 높아졌다. 33개의 옵션을 기본 제공하면서 분양가에 옵션가격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왕로푸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보면 전용 59㎡ 5억3380만~5억4050만원, 전용 74㎡ 6억6080만~6억6700만원, 전용 84㎡ 7억3370만~7억3700만원, 전용 99㎡ 8억7800만원이다.
검로푸 분양 당시 전용 59㎡가 4억2990만~4억3260만원(최고가 기준), 전용84㎡가 5억2060만~5억5340만원으로 책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전용 59㎡는 1억원, 전용 84㎡는 2억원 가량 높아졌다.
자잿값 인상 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의 여파로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인근 시세와 비교했을때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왕길역 역세권 아파트인 '검단자이 1단지' 전용면적 84㎡가 지난 7일 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검단자이 1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억5300만원에 손바뀜됐다. 왕로푸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왕로푸 맞은편에 위치한 '왕길유승한내들'과 '검단풍림아이원' 전용 84㎡는 지난달 2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 올해 3월 분양 단지 4억원대에도 미분양…"리조트 도시 색깔 뚜렷, 결과 두고봐야"
왕길열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조감도 [자료=DK아시아] |
특히 올해 3월 분양했던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의 경우 전용 84 ㎡가 4억원 후반대였음에도 미분양이 났다. 왕로푸보다 2억원 이상 저렴했음에도 완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이나 서울 인접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높아 계약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리조트특별시'라는 점만 보고 시세보다 2~3배 비싼 아파트에 들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근처에 신축 아파트가 없고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이 그나마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 인프라가 조성되지 않은 점 역시 실수요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점이다. 현재 왕로푸 사업장은 소규모 공장과 창고들이 자리잡고 있다. 리조트특별시가 조성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함께 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K아시아는 생활 인프라로 인근 청라신도시까지 이동시간이 짧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청라에는 스타필드와 코스트코 등 쇼핑센터는 물론 청라의료복합타운(서울 아산병원 청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왕로푸에서 청라까지는 이동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리조트 단지에 거주하며 청라의 편의시설까지 이용이 가능하다면 단지 주변 기반시설이 늦게 들어선다 하더라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왕로푸가 시범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리조트특별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반시설이 갖춰질 경우 도시가 완성되기 전에도 집값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검로푸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면 괜찮았을텐데 너무 올랐다"면서 "하지만 리조트단지라는 색깔이 뚜렷한 만큼 결과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