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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엑스포 총력' 최태원과 재계, '결과'보다 더 아름다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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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필두로 재계 엑스포 유치에 발벗고 나서
민관 협동 유치전으로 '불리'에서 '경합'까지 이끌어
유치위한 재계의 총력 지원 자체 큰 의미 지녀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진인사대천명.' 진부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기 어렵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28일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한다. 182개 회원국 대표들이 익명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오일머니' '국제 무대의 전통적인 강호 유럽' 등과의 경쟁인만큼 결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엑스포는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해 첨단기술이나 문화 등 미래의 발전 전망을 교류하는 장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행사 중 하나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로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되고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선전로고'가 붙은 목발을 소개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창출 50만명의 경제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민관이 모두 나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펼쳤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작년 7월 출범 이후 이날까지 500여일간 유치활동을 위해 다닌 거리만 해도 지구를 495바퀴(1989만10579㎞) 돌 정도다.

특히 재계는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사업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는 물론 총수 등 개인의 인맥까지 총동원해 유치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금도 막판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국을 끌어들어기 위해 파리 현지에서 최종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과 SK는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을 차렸다. 매년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여는 'CEO 세미나'도 지난달 파리에서 개최했다. 최근 열흘간은 중남미·유럽 7개국을 돌며 BIE 회원국 정상들을 상대로 마지막 설득전을 펼쳤다. 특히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모습을 올리며 "누구도 승부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총수도 이코노미석을 타느냐는 댓글이 달리자 "시간 없으면 아무거나 빠른 거 집어타아죠"라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였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위한 한국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막판 호소를 위해 파리로 합류했다. 이들 역시 BIE 대표단 초청 만찬과 오찬에 이어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관문인 샤를드골 국제공항부터 주요 관광 명소, 도심지에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을 담은 광고를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영국 런던과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도 대형 옥외 광고로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로 특별 제작한 '아트카'도 지난 23일 파리에 투입됐다. LG그룹 역시 파리 도심 곳곳에 부산엑스포 유치 광고판 300여개를 집중 배치했다. 또 파리 시내버스 2030대의 전면·측면에 부산엑스포 광고를 부착해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겼다.

유치위원회가 구성된 후 500여일. 정부와 재계의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은 이처럼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최 회장은 어느 자리, 어떤 행사에서든 모든 화두를 '엑스포'로 시작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 경쟁국을 의식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유치 활동이 더 많을 것"이라며 "우리 총수가 누굴 만났다고 알려지면 경쟁상대가 바로 찾아가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숨긴 것이 많다"고 귀띔했다.

우리나라에 부산엑스포 유치는 그만큼 절실했고, 절실한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는 유치전 중반까지만 해도 '오일머니'에 밀릴 것 같다던 예상을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다시 말하지만 우리 경제와 국가 전체적인 사기 진작, 그리고 국제 무대에 대한민국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때문에 부산엑스포의 성사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유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이들이 달려온 과정이다. 특히 목발 투혼에 이어 이코노미석 유치활동까지 펼친 최 회장을 비롯해 본인들의 사업보다 엑스포 유치 활동을 먼저 챙기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재계 총수들. 이런 모습만으로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에 큰 의미를 줬다. 이제는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하늘의 뜻'을 기다릴 때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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