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서울 혜화역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연행되는 과정에서 부상을 호소하며 녹색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자 전장연이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행사를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주장을 반박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47분쯤 서울 혜화역 4호선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퇴거 불응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사진제공=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4일 오전 8시40분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혜화역 역사 안 엘리베이터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
전날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탑승 시위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히자 박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 10여명은 이를 규탄하며 24일 오전 8시5분부터 '원천봉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출동한 경찰은 박대표에게 퇴거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박대표가 이에 수차례 불응하자 강제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대표는 연행 중 돌연 역사 내 엘리베이터 인근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오전 9시2분쯤 녹색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장연 측은 즉시 해당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물리력 행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장연 측은 "연행 과정에서 박 대표가 휠체어에서 넘어졌다"며 "체포 과정에서는 심지어 경찰이 질질 끌고 갔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전장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행 과정에서 박경석 대표가 스스로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에 드러누운 것"이라며 "체포 당시에도 박대표가 바닥에 드러누워서 통증을 호소하자 구급대원을 요청해 구급차로 이동한 것으로 경찰관이 박대표를 바닥에 끌고 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또한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미란다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며 경고도 들리도록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주장에 대해서도 전장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은 "체포 전 76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체포 죄명, 체포 이유 및 미란다 원칙을 박경석 대표에게 고지하였으며 녹색병원으로 후송되는 구급차 안에서도 동행한 76기동대 소속 경찰관이 재차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방 끝에 전장연 측은 이날 오후 2시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 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전장연 측은 "경찰은 적반하장으로 '박경석 대표가 스스로 드러누웠다'며 상황을 중상모략하고 있다"며 "폭력과 불법을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사과하고 박경석 대표 구금 해제 등 즉각 조치를 취해라"고 질타했다.
한편 녹색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박경석 대표는 현재 해당 병원 입원 수속을 마친 상태다. 경찰은 "박 대표의 병실에서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