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봉고 LPG 터보 모델 출시...디젤 트럭 내년 단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1톤 트럭과 RV의 파워트레인을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LPG)로 재편하고 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디젤 모델을 단산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LPG 터보 엔진을 탑재한 포터 II, 봉고를 출시했다. 이들 모델은 LPG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동력성능과 경제성능을 높이고 인포테인먼트와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
포터와 봉고는 저렴한 가격과 연료비로 각각 연간 70만~80만원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포터와 봉고 등 현대차그룹의 1톤 트럭은 기존에 디젤 엔진과 전기차로 나뉘어 있었다. 올해 10월까지 포터가 8만2367대, 봉고가 5만3249대 판매됐으며 전기차의 비중은 25% 정도다.
포터와 봉고 디젤 모델은 내년부터 단산된다. 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하다고 인정되는 지역에서 소형 택배 화물차의 디젤 모델 신규 등록이 금지된다. 전기차와 LPG 모델은 운행이 가능하다.
전체 70% 이상을 차지하는 디젤 모델이 단산되면서 1톤 트럭의 파워트레인도 자연스럽게 전기차와 LPG 모델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포터와 봉고는 중국 BYD의 1톤 전기트럭 T4K와도 경쟁하고 있지만 주행거리가 200km대로 짧아 LPG 엔진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RV 부문에서도 디젤 모델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싼타페 신형에서는 디젤 엔진이 제외됐으며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만 탑재됐다. 디젤 모델도 출시한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역시 그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에서도 쏘렌토는 총 6만8379대 중 64%인 4만4378대가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스포티지도 44%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대차와 투싼도 4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사전계약을 미니밴 실시한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도 기존의 디젤 엔진보다 새로 추가된 하이브리드 엔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는 44만800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8.7% 늘었다. 반면 경유차는 33만3000대로 전년 대비 19.8% 줄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역시 10월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4만98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5% 늘었고 경유차는 26만2334대로 4.4% 줄었다. 10월까지의 집계인 만큼 남은 두 달 동안 하이브리드의 역전 가능성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새해부터 더 이상 디젤 엔진의 트럭은 택배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한국은 LPG 엔진 기술이 가장 뛰어난 나라 중 하나로 LPG트럭은 디젤 트럭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기 트럭의 경우 주행거리가 아직 200km대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디젤 트럭을 대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노후된 경유 트럭부터 LPG 트럭으로 교체하고 전기 트럭은 급속 충전기의 보급, 디젤 트럭 폐차 전제 조건 등 보완이 된 이후에 더 많이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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