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한국노총 5개월만 경사노위 복귀…경색된 노정관계 풀리나

기사입력 : 2023년11월14일 12:56

최종수정 : 2023년11월14일 14:13

한국노총, 전날 5개월만 경사노위 복귀 선언
"투쟁 멈추는 것 아냐…일단 대화 틀 들어가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사회적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복귀했다. 한국노총 측은 "투쟁에 변함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러운 복귀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색된 노정관계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4일 "투쟁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쟁을 밖에서 하는 것보다 일단 대화의 틀에는 들어가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한국노총의 기본 입장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복귀 이후 성명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복귀 배경을 밝힌 것과 같은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심판 ·노동탄압 저지. '2023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 참석 조합원들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즉각 공포·시행 등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경찰이 지난 9월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담은 '집회·시위 문화 개선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이다. 2023.11.11 yym58@newspim.com

최근 들어 경색됐던 노정관계에 변화의 신호가 감지돼 왔다. 농성 중 구속됐던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최근 보석 석방됐고, 한국노총이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참여를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복귀에는 지속적으로 선을 그었다.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의무화 관련 대응 방침을 산하 조직에 시달했을 당시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 말살 정책에 맞선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김 사무청장 보석과 관련한 입장문에서도 "보석신청인용은 환영할 일이지만, 아직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노총은 김 사무처장이 최종 무죄선고를 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법정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정부의 화답 손길은 지속됐다. 지난 7일 한국노총 지역본부 행사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이 참석했고, 정부가 근로 시간 개편을 발표하며 "연장근로는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실 청사 모습. 2022.06.10 mironj19@newspim.com

결정적으로 전날 대통령실이 "한국노총은 오랜 시간 우리나라 사회적 대화를 책임져 왔으며, 노동계를 대표하는 조직"이라며 "한국노총이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근로 시간 등 여러 현안을 노사정이 함께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한국노총은 84분 만에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경사노위 측과 노동부 측의 복귀 요청이 있었지만 저희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기조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누누이 말씀드렸고 그것에 대해 경사노위 위원장, 노동부 장관 요청 정도로는 (변화를) 담보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자) 대회 이후 대통령실 쪽에서 연락이 왔던 걸로 알고 있다"며 "대화하려면 대통령실 메시지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를 했고 그에 대해 공식적인 얘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노사정 대화가 재개되며 노란봉투법·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적한 노동 현안이 풀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각 법안에 대해 정부와 노조 측 입장이 상이해 추후 노정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 또한 "근로 시간 의제 설정 등도 경사노위랑 얘기하면서 어떻게 할지 차후에 논의할 문제"라며 "일단 지금은 사회적 대화에 복귀한다는 것만 결정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과 경사노위 실무자들은 이날 비공식적으로 만나 큰 틀에서 대화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