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10일 "헌법재판소는 급변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소장은 이날 오전 헌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헌법조항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느 조항이든 제정 당시에 예측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규범으로 기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2023.07.25 mironj19@newspim.com |
유 소장은 지난 6년을 되돌아보며 "참으로 영광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시에 올곧은 헌법재판을 위한 고뇌와 숙고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평등이 이 시대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표출되는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를 헌법에 비추어 어떻게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재판소 구성원들이 열성을 다한 결과 많은 결정들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겸허하게 기다릴 뿐"이라고 소회했다.
유 소장은 "여러분이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 취임하게 될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과 합심해 국민의 삶 속에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온전히 구현하는 헌법재판을 실현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대한민국 헌재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세계 속의 헌법재판 기관이라는 점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2017년 11월 11일 7대 헌재소장으로 취임한 유 소장은 이날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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