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 시어머니, 남편, 세 자녀와 함께 2010년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한 A씨는 12년 동안 장기전세주택에 살았다. 그동안 중학생이었던 막내는 훌쩍 자라 사회인이 되었고, 시어머니는 노년을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사 걱정 없이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꾸준히 저축하고 청약을 시도한 결과, A씨는 꿈꾸던 내 집 마련에도 성공해 지금은 자가에 거주 중이다. A씨 가족에겐 장기전세주택이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 장기전세주택에 입주하던 날, B씨는 '내 방'이 생겼다며 좋아하던 큰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12년 동안 장기전세주택에 살며 9개월 갓난 아기였던 둘째는 어엿한 중학생이 됐다. 장기전세주택에 주로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입주하다 보니 단지에 있는 3개의 놀이터는 오후만 되면 시끌벅적하고 부모들끼리도 쉽게 가까워졌다. B씨는 '아이들이 자라는 마을'이 되어준 장기전세주택을 신혼부부에게 특히 추천한다.
서울시가 오세훈표 '장기전세주택 공급 16주년'을 맞아 장기전세주택에 살았던 거주자 수기 16개 작품을 책으로 엮어낸다. 시는 수기집을 활용해 '장기전세주택'의 장점을 더 널리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8~9월 진행한 '장기전세주택 거주경험 수기공모전'에서 선정된 총 16개 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이날 오전 열고 수상자와의 간담회도 갖는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모습 |
'시상 및 간담회'에는 오세훈 시장이 참석해 상을 수여하고 참석한 20여 명의 수상자들과 함께 장기전세주택 거주 경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시프트(SHift)'라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은 오세훈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했다. 2007년 8월 발산2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지난 16년 동안 서울 시내에 총 3만3973가구가 공급됐다.
시는 앞으로 역세권 장기전세·상생주택 등 장기전세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전세주택은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가족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형(50~85㎡) 평형을 주로 공급한다. 무주택 중산층으로 정책대상을 확대해 임대주택에 대한 낙인효과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공급 16주년을 맞은 '장기전세주택'의 효과를 확인하고 제도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장기전세주택 거주경험 수기공모전'을 진행했다. 약 1달 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88점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심사를 거쳐 최종 16작품이 선정됐다.
시는 수상작 16점을 엮어 연내 수기집으로 발간, 무료 배포하고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장기전세주택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기집에는 전세로 살던 오피스텔이 경매에 넘어가 위기를 겪었던 C씨가 장기전세주택에 당첨돼 여섯 가족의 가장으로서 안도하고 전세사기, 깡통전세 걱정 없는 안정적 보금자리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이야기와 적은 월급에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5~6번의 이사 끝에 입주한 장기전세주택에서 12년 간 살며 세 아이를 명문대․대기업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잘 키워준 장기전세주택에 감사하다는 D씨의 이야기 등이 담겼다.
작품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장기전세주택이 단순히 거주공간을 넘어 가족의 안전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꿈을 키우고 이루는 데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음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민의 삶과 희망을 지원하는 가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평했다.
오세훈 시장은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고,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장기전세주택'이 어느새 공급 16년을 맞아 실제 거주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집 마련에 성공하신 분들을 직접 만나 감격스럽다"며 "시민의 주거사다리가 되어주었음을 확인한 '장기전세주택'을 다양한 방식으로, 더 많이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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