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G 중저가 요금제 압박에서 늘어난 무선매출
매출 고른 성장..."경쟁사 회선↑ IoT 저가입찰 결과"
[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KT가 3분기 조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마무리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30% 급감했다. 인건비를 제외하면 무선과 유선, 기업 서비스 면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특히 3분기 매출액은 1998년 코스피에 상장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단,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회선 중심으로 이동통신(MNO) 가입회선을 크게 늘리며 처음으로 MNO 가입회선 2위 자리를 LG유플러스에 내줬다.
◆"임단협 조기타결, 영업익에 1400억 영향"
7일 KT는 연결기준 매출액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28.9% 감소했다. KT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교해 크게 빠진 이유는 통상 4분기 마무리됐던 임단협이 3분기에 마무리된 영향이 컸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됐던 컨퍼런스콜을 통해 "작년 4분기 반영된 임금협상 결과가 올해는 조기 타결돼 약 1400억원의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일회성 임금을 제외하고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KT가 무선통신과 유선통신, 기업서비스 면에서 고르게 매출 규모를 키우며 성장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이어졌던 정부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압박에 따라 관련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3분기 KT 무선매출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3분기 무선서비스 매출액은 1조708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었다. 무선서비스 매출 증가는 5G 가입자 비중이 무선가입자 중 70%까지 성장한 영향이 컸다.
통신시장 정체 국면에 KT가 키워나가고 있는 기업서비스 역시 매출이 성장했다. 3분기 기업서비스 매출은 9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매출 규모가 커졌다. 특히 성장세가 부각된 곳은 엔터프라이즈 DX 부문이다. KT 측은 "엔터프라이즈 DX사업이 정부의 DX전환 수요 증가 등 매출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업간거래(B2B) 수주 규모가 연간 3조원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U+에 MNO 가입회선 2위 뺏긴 KT..."IoT 저가입찰 결과"
한편 이동통신(MNO) 가입자면에서 SK텔레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왔던 KT는 3분기 기준으로 LG유플러스에 2위 자리를 뺏기고 3위로 내려앉았다. 사물인터넷(IoT) 중심으로 LG유플러스가 MNO 가입 회선을 크게 늘리며 MNO 가입자 수의 역전현상이 올해 3분기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각 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MNO 회선 수는 LG유플러스가 1829만2000개, KT가 1773만5000개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 CFO는 7일 오전 3분기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알뜰폰 및 사물인터넷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해 가입 회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면서 "무선가입 회선 부문에서 커넥티드카 등 IoT 가입회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잇따라 오후에 3분기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KT측은 LG유플러스의 MNO 회선수 증가는 IoT 저가 입찰에 따른 결과라고 답했다. 박효일 KT고객경험혁신본부장 상무는 "최근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정부 통계 기준 휴먼 가입자가 아닌 사물인터넷, 그 중에서도 원격 관제 분야에서만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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