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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세계로]⑦ 첫 해외공장 짓는 하이트진로, 'K소주' 띄우기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3:31

최종수정 : 2023년11월22일 17:24

베트남에 생산공장·법인 설립...1042억원 출자
'소주 세계화' 선언 이후 연 평균 수출액 15%씩 성장
각국서 마케팅 강화...10년 내 '3배 성장' 자신감

라면, 핫도그, 두부, 김치 등 K푸드가 세계인의 식탁에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K콘텐츠를 접한 글로벌 소비자들이 우리 먹거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으로는 성장한계에 부딪힌 식품업체들의 주 무대도 해외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못지않은 효자 품목으로 부상한 K푸드 기업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 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이트진로가 해외에 첫 소주공장을 세운다.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세워 '소주 세계화'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주'를 K주류의 대표 주자로 띄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사업자와 소주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공장 토지 면적은 8만2083㎡ 규모이며 계약금액은 780만 달러(한화 104억원)수준이다. 착공 및 완공 시점은 아직 조율 중이다. 공장이 들어서는 그린아이파크는 2020년 말 착공된 총면적 178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로 미국,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K푸드 세계로] 글싣는 순서

1. 초코파이·밀키스 같이 판다...롯데웰푸드·칠성, 美 동반 공략
2. '못 먹어도 go'…풀무원, 美 적자에도 확장 가속화
3. 신사업 확장 고민하는 동서식품
4. '글로벌 매물 눈독' 동원F&B...해외 비중 20% 목표
5. '국내파' 오뚜기, 美 확장 본격화...오너 3세 함연지, 미국행
6.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바다건너 '출점 경쟁'
7. 첫 해외공장 짓는 하이트진로, 'K소주' 띄우기
8. 불닭·신라면이 효자...K라면, 몸집 키우기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 글로벌 확장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있고,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생산가능 연령대 인구 비중 역시 약 114만명으로 타이빈성 전체 인구의 57%를 차지한다.

소주 공장 운영을 위한 베트남생산법인도 세운다. 하이트진로싱가포르는 1042억원을 출자해 베트남 법인(JINRO SOJU VIETNAM CO., LTD, 가칭)을 설립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오는 2025년 12월 31일 신설된다. 해당 법인이 신설되면 하이트진로→싱가포르 법인→베트남 법인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한 이후 미국, 일본, 동남아, 중화권 등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169억원으로 2021년(882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소주·리큐르 수출액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연평균 수출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참이슬과 진로뿐만 아니라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복숭아에이슬 등 과일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해 소주 수출의 50%가량은 과일소주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진 가운데 대표 K주류로 '소주'가 함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세계회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 축구팀 뉴욕레드불스와 후원계약을 맺고 경기 관람객들에 진로 소주 칵테일을 선보이는 등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주 지역의 소주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82.4%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토탈 와인 134개 매장, 베브모 169개 전체 매장, 스펙스 200개 전체 매장에 소주 제품이 입점됐으며 코스트코, 타킷 등 대형 유통 채널 신규 입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에선 한류 문화와 함께 소주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부터 4년째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선 지난 3월 열린 한류 페스티벌 'K콘 2023 타일랜드' 후원사로 참가해 현지인 대상 소주 음용 이벤트에 나서기도 했다. 태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뉴욕 레드불스 아레나 구장 내 진로 사이드라인 바. [사진=하이트진로]

중국에서는 진로(중국 발음으로 '쩐루')브랜드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할인매장과 편의점,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쩐루'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9월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를 리뉴얼 출시, 지난 4월 참이슬의 현지 모델 요시오카 리호를  앞세워 TV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0년 뒤에는 2022년대비 해외 소주 판매량이 약 3배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이슬과 과일리큐르(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 등)를 중심으로 가정 채널에 집중해 왔으며 하반기에는 현지인들이 찾는 유흥 시장에 더욱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현지 주점 등 업소를 대상으로 판촉물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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