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5년까지 '한강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
험프형 횡단보도·안전주의 유색포장 등 서행유도
'과속은 흉기' 현수막 170개·도로교통법 개정건의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이용자 증가와 함께 자전거 안전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서울시가 인공지능(AI) 기반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는 등 시민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한강공원의 자전거 안전사고는 총 471건으로 이중 자전거와 자전거 간 사고는 174건(36.9%)으로 가장 많다. 무엇보다 자전거와 자전거 간, 자전거와 사람 간 사고원인은 추월, 중앙선 침범, 급격한 방향 전환 등 모두 과속에 의한 것으로 그 비율은 48.2%를 차지한다.
이에 시는 한강 자전거의 과속 방지와 자전거·보행로의 완전분리, 도로원폭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한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강 자전거패트롤 봉사단의 안전문화 확산 활동 모습 [사진=서울시] 2023.11.07 kh99@newspim.com |
AI 기반 CCTV가 대표적이다. 자전거의 과속을 탐지하고 전광판에 속도를 표출해 안전속도 위반 안내방송을 하는 스마트시스템을 한강공원에 총 40개 설치한다. 횡단보도가 있는 자전거도로에는 일반 횡단보도 보다 높게 설치된 험프형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안전속도표지, 안전주의 유색포장 등으로 서행을 유도한다.
시민홍보도 강화한다. '과속은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라는 문구의 현수막·입간판 총 170개를 연말까지 11개 한강공원에 설치한다. 자전거도로 일정 구간에서 시속 20km 이내의 속도를 의무로 준수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도 건의한다.
시는 7일 이런 내용의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의 핵심 사업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은 ▲시설개선(스마트시스템 구축, 횡단보도 주변 보행자 보호 시범구간 시행, 자전거 속도저감 유도시설 설치, 자전거도로·보행로 완전 분리, 자전거도로·보행로 폭원 확대, 교차로 구간 충돌구간 개선(회전교차로), CCTV 확충, 한강공원 전 구간 거리표지목·노면표지 설치, 자전거 이용자 쉼터 설치) ▲시민홍보 강화(현수막·입간판 설치, 안전 환기 문구 삽입) ▲제도개선이 있다.
◆ AI 스마트 과속탐지 시스템 33개소→40개소 확대
시는 AI 기반 CCTV를 뚝섬, 이촌, 망원 등에 7개소 추가해 2025년까지 총 40개소로 확대한다. 올해는 자전거 과속 상습 지역인 강서(1개소), 양화(2개소), 여의도(3개소), 잠실(2개소), 잠원(1개소) 등 9개소를 추가해 현재 총 33개소가 있다. 보행자 통행이 많은 횡단보도 반경 100m 이내 '보행자 보호구간'을 설정해 보행자보호구역 표지판, 험프형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10km 이내 속도제한표지판을 시범 설치 운영한다.
[자료=서울시] 2023.11.07 kh99@newspim.com |
보행자가 많은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에 도로를 유색으로 포장하거나 교통량이 혼잡한 교차로에 회전교차로를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자전거도로의 속도 저감 유도시설도 설치한다. 2025년까지 여의도 샛강하류, 반포 동작대교, 잠실 잠실나루나들목에 3개소를 추가해 총 7곳으로 늘린다. 기 설치된 4개소는 강서 행주대교, 이촌 중랑천, 잠원 신잠원나들목, 잠실 성내천이다.
자전거도로·보행로도 완전 분리한다. 기존에 차선과 시선 유도봉으로만 구분돼 있던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녹지대'로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2025년까지 3.7km를 추가 실시한다. 이리되면 자전거로도와 보행로가 분리된 거리는 총 50.8km로 늘어난다. 자전거도로는 기존 3m(편도 1.5m)에서 4m(편도 2m)로, 보행로는 2m에서 3m 이상으로 늘린다. 2025년까지 6.7km를 추가해 총 60.3km로 확대한다.
교차로 상충(차량·자전거)구간은 차량과 자전거 동선이 겹치는 구간에 우회로를 개설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선한다. 2025년까지 반포 서래섬 나들목, 노량대교 하부 도로, 여의도 한강공원 상하류 보행교에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엔 행주대교 하부 교차로에서 시행한 바 있다.
CCTV도 2025년까지 자전거도로 주변에 총 177개소를 촘촘히 설치한다. 올해 42개소를 확충해 현재 총 127개가 있다. 한강 자전거도로 78km 전체에는 1km 간격으로 자전거도로가 시작하는 시점으로부터의 거리를 표시하는 '거리표지목'을 세우고 5km 간격으로 바닥에 거리를 안내하는 '노면표지'을 설치한다. 올 연말까지 총 93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 강력 메시지담은 현수막·입간판 170개 설치 경각심↑
자전거 이용자 쉼터도 설치한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라이딩을 즐기다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음수대, 화장실 등이 있는 '일반쉼터'와 편의점, 자전거 대여점까지 갖춘 '종합쉼터'를 2025년까지 총 49개소 조성한다. 현재 46개가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광나루, 뚝섬, 강서에 3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자전거안전 현수막 시안 [자료=서울시] 2023.11.07 kh99@newspim.com |
현수막·입간판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과속은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라는 문구의 현수막과 입간판 총 170개를 올 연말까지 한강공원 내 사고다발지역, 보행 나들목 입구에 설치한다. 기존의 '자전거 과속주행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다.
안전 환기 문구도 삽입한다. 횡단보도 앞 인도에 '좌우를 살피고 건너주세요' 등의 문구를 삽입해 시민들이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내를 강화한다. 2024년까지 150개소에 총 300개를 입힐 계획이다.
시는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정 구간에서 자전거도로 속도를 시속 20km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으로 올 연말 '도로교통법' 개정도 건의한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025년까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 사업을 100% 완료해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누리는 한강공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